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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AI 합성사진…이게 장난이라고요?

김서현 인턴기자

입력 2025-11-03 09: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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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엄마, 우리 집에 낯선 사람이 들어왔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는 인공지능(AI)으로 만든 가짜 침입자 영상이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어 논란이에요. 평소와 다름없는 집 거실이나 침실, 주방 등을 그대로 촬영한 뒤 AI를 활용해 낯선 사람이 집 안에 있는 모습을 합성하는 콘텐츠입니다. 이 합성 이미지를 받은 가족은 화면 속 풍경이 너무 익숙하다 보니 순간적으로 진짜 상황이라고 착각하게 되죠.

 

 

(Gemini 직접 제작 및 편집)

 

단순한 장난처럼 보일 수 있지만 문제는 이 콘텐츠가 너무 정교해서 현실과 구별이 어렵다는 점이에요. 국내에서도 이미 AI 침입자 장난이 유행하고 있어요. SNS 이용자는 "너 친구 찾아왔는데 누구야?"라는 메시지와 함께 방 침대에 낯선 남자가 누워 있는 AI 합성 사진을 동생에게 보냈어요. 이 사진을 본 동생은 깜짝 놀라 "누구야? 나 모르는 사람이야. 절대 문 열어주지 마"라며 즉시 전화를 걸어 확인했죠.

 

이 영상은 온라인에서 큰 화제가 되었고 댓글에는 "이거 무슨 AI로 만든 거예요?" "나도 한번 해보고 싶다" 등의 반응이 이어졌어요. 결국 사람들은 이 자극적인 콘텐츠를 장난이라고 생각하며 아무런 경계 없이 계속 확산시키고 있었던 거죠.

 

장난을 넘어 실제로 경찰이 출동한 사건까지 발생했어요. 지난달 16일 집에 혼자 있는 딸이 낯선 남자가 집에 찾아왔다고 사진을 보내자 아버지가 즉시 경찰에 신고한 일이 있었어요. 하지만 경찰이 도착해 확인하니 현장에는 아무 일도 없었고 문제의 사진 속 낯선 사람은 AI가 만든 합성 이미지였던 것이죠. 이미지 속 거실, 가구, 조명까지 장난이라고 인지하지 못하고 신고로 이어진 것이었습니다.

 

미국에서도 4개 주에서 집에 낯선 이가 침입했다는 신고가 다수 발생했어요. 이에 따라 미국 일부 주에서는 AI 침입자 콘텐츠를 금지하는 조치에 들어섰습니다.

 

장난처럼 보이지만 이웃과 가족에게 공포감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에요. 또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들의 자원이 허위신고로 낭비되어 진짜 긴급 상황에서는 실제 대응이 늦어질 위험도 존재하죠.

 

실제로 국내에서는 보통 21조로 경찰이 출동하는데 파출소 인원은 10명 내외로, 동시에 출동할 수 있는 경우가 많지 않아요. 그래서 이런 허위신고가 반복되면 긴급 사건이 발생했을 때 제때 대응하지 못할 수도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짧고 자극적인 영상 하나로 순식간에 관심을 끌 수 있는 지금, 우리는 단순한 조회 수나 재미보다 사회적 책임감을 가지고 콘텐츠를 소비하고 만들어야 해요. AI를 활용한 장난이라고 해도 장난과 범죄 사이의 경계는 정말 한 끗 차이에 불과하죠.

 

"집에 모르는 사람이 들어왔다고? 경찰에 신고할까?"

 

장난으로 시작된 자극적인 콘텐츠, 누군가에게는 위협과 불안으로 다가올 수 있다는 걸 기억해야 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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익숙한 집안 배경으로 낯선 사람 AI로 생성  

가짜 사진에 깜박 속은 가족들 경찰 신고도  

 

진짜 같은 가짜 사진으로

친구·가족간 '철없는' 소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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