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큰 선물 한번보다, 작은 선물 여러번이 감동적인 까닭

김나영 서울 양정중학교 사회과 교사

입력 2024-11-08 09: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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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얼마 전 학원에 새로 온 친구가 있어요. 첫인상부터 예쁘고, 성격도 좋고, 똑똑하기까지 하더라고요. 무엇보다 이야기하면 할수록 저랑 통하는 부분이 많은 게 느껴졌고, 자연스럽게 친해졌어요. 제가 과제를 하다가 막히는 부분이 있을 때면 친절하게 도와줍니다. 제 마음을 표현하기 위해 선물을 하고 싶어요. 용돈을 모아서 좋은 걸로 한 번 선물하는 게 나을까요, 작은 선물을 여러 번 하는 게 더 좋을까요? 행복하게 오래 친구 관계를 유지하고 싶거든요. 방법을 알려주세요!



A. 마음에 맞는 좋은 친구가 생겼군요? 게다가 친절하게 도움도 잘 주고요. 고마운 마음이 들 때, 마음을 표현하는 건 좋아요. 하지만 그게 꼭 선물일 필요는 없습니다.

진심으로 고마워하고 그걸 말로 표현해도 충분할 수 있어요. 마음을 전하는 선물을 하고자 한다면, 작은 선물을 여러 번 하는 것이 큰 선물 한 번보다 훨씬 효과적입니다.

 

 

출출한 오후에 달콤한 호두 파이를 먹는다고 생각해보세요. 첫 한입은 정말 맛있을 거예요. 그다음 한입도 맛있겠죠. 하지만, 한입 한입 먹는 양이 늘어갈수록 먹을 때 느껴지는 만족감은 줄어들죠. 한 번에 호두 파이 한 판을 모두 먹는 것보다는 조금씩 조금씩 나눠서 먹는 게 좋겠죠?

선물을 받았을 때의 기쁨도 비슷해요. 작은 선물을 받아 기쁨을 느끼고, 얼마 지나서 또다시 작은 선물을 받아 기쁨을 느끼는 걸 반복하는 게 큰 선물 한 번보다 기쁨의 총합이 훨씬 커요.

이익의 양이 적을 때는 변화에 민감해서 작은 변화가 비교적 큰 행복감의 변동을 가져오지만, 이익의 양이 커짐에 따라 작은 변화에 대한 민감도가 감소하거든요. 지갑에 돈이 하나도 없다가 100만원을 얻으면 엄청 기쁘지만, 100만원이 있는데 또 100만원이 더 생기면 덜 기뻐요. 얻는 이익의 양이 늘어감에 따라 같은 양을 통해 얻게 되는 행복감은 줄어드는 거죠. 한 번의 큰 행복보다 여러 번의 작은 행복이 더 행복하게 느껴지는 겁니다. 행복의 총량보다, 행복의 빈도가 중요한 거랍니다.

그럼 10원을 20만번 받는 건 어떨까요? 작은 선물 여러 번이 좋지만, 한 번 받는 선물이 너무 작아서 받아도 받은 것 같지 않으면 효과적이지 않겠지요. 작은 선물이라도 '내 마음 장부에 기입할 수 있는 최소 가치' 이상은 되어야 합니다. 마음의 장부에 기록(booking)하는 최소 가격(price)이라고 해서 '부킹 프라이스(booking price)'라고 불러요. 결론은, 부킹 프라이스 이상의 선물 여러 번으로 나누어 주는 게 좋다는 겁니다. 일 년 치 용돈을 한 번에 몰아서 받는 것보다 매월, 혹은 매주 받는 게 낫겠죠? 그런데 더 쪼개서 매일 받으면 어떨까요? 한 번에 받는 액수가 너무 적어서 그로 인해 느껴지는 행복감이 미미하다면, 1주에 한 번 혹은 한 달에 한 번 받는 게 더 좋을 겁니다. 사람마다, 문화마다 다르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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