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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 수많은 일자리 태어나는 '직업빅뱅시대'…이공계 간다고 무조건 취업길 안열리죠

AI 등 이공계 일자리 크게 늘지만 창의성·감성 요구되는 분야도 많아 필요한 능력 그때그때 습득하게끔 스스로 설계하는 학습태도 갖춰야

4차산업혁명유망직업

정윤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상담·컨설팅 팀장

입력 2020-09-23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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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코로나19 사태가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앞당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일상생활뿐만 아니라 직업 생활에서도 여러 변화를 실감할 수 있는 이때에 인공지능(AI) 등 미래 신기술의 일자리 위협을 우려만 할 것이 아니라 청소년들은 차분하게 자신의 진로 토대를 쌓고 자신의 진로를 지속적으로 개발해 나가야 한다.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와 이동 제한으로 온라인 쇼핑, 온라인 마케팅, 온라인 교육, 재택근무, 영상회의 등이 급증했다. 한국정보화진흥원은 5세대 이동통신, 클라우드 등 디지털 인프라스트럭처를 강화하고 인공지능(AI), 빅데이터, 클라우드로 이어지는 혁신기술을 통합·연계해 경제, 사회, 교육 등 각 분야 여건을 디지털로 전환하는 것이 중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선도할 기술들은 이공계 분야 직업뿐만 아니라 다양한 직업세계에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한국직업능력개발원(한상근 외, 2018)은 과학기술 발전으로 직업세계에 혁신적인 변화가 나타나는 분야, 즉 로봇, 의식주, 건강, 연결, 바이오, 디자인, 놀이, 에너지, 안전 등 9개 테마별로 50개 미래직업을 제시한 바 있다. 앞으로 의료 분야 전문인력, AI 검사·진단·관리 등 AI 개발자, 로봇서비스, 온라인 교육시스템 구축 및 온라인 강사, 온라인 게임, 영상콘텐츠, 온라인 엔터테인먼트 분야 등에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와 같은 직업세계 변화에 대해 청소년들은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을 길러 자신의 진로를 위한 토대를 쌓고 지속적으로 진로 탐색과 준비를 실행해야 한다.


제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을 비롯한 신기술을 활용하는 일자리가 증가할 것이므로 공학·자연·의약 분야를 전공하기 위해 초·중·고등학교에서 수포자(수학 포기자), 영포자(영어 포기자)가 되지 않도록 공부하고, 학교 교과목들은 장래 진로 분야를 준비하는 데 필요한 선수 학습이므로 충실히 배워야 한다.

그런데 이공계 분야에서 유망한 직업들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개인의 흥미와 적성에 맞지 않는다면 장래 진로 분야로 선택하기 어려울 수 있다. 앞으로 복지, 공공의 안전, 삶의 질 향상이나 개인의 욕구 충족과 관련된 분야에서도 새로운 일자리 기회가 더 많아질 것이다. 또한 인간의 의도와 맥락과 복잡성을 필요로 하고 윤리적이고 인간적인 의사결정 능력이 요구되는 분야는 인공지능과 자동화가 일자리를 대체할 수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초·중학교 시기에는 이공계 분야는 물론 다른 다양한 산업이나 직업 분야를 접하며 관심 있고 배우고 싶고 일하고 싶은 분야를 학습과 체험을 통해 체득하는 진로탐색 활동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그다음으로 중학교(3학년)와 고등학교 시기에는 자신이 관심 있고 잘할 수 있는 분야를 잠정적으로 선택해 진로 분야를 좁히면서 일과 삶에서 얻고 싶은 가치 등을 진지하게 생각하는 등 실질적인 진로탐색과 진학 또는 취업을 위한 구체적인 준비활동을 실행할 필요가 있다.

미래 사회가 요구하는 역량으로는 불확실한 환경 속에서 선택할 수 있는 능력과 유연한 학습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다. 인공지능 전문가는 스스로 사고하고 추론하는 능력을 가진 컴퓨터 시스템을 개발하기 위해 컴퓨터공학과 인지과학(인지심리학·인공지능·언어학·신경과학·인류학·철학 등)의 석사 혹은 박사 학위, 프로그래밍 언어와 시스템 통계 및 분석에 관한 지식을 갖춰야 한다. 즉 인공지능 전문가는 공학계열과 인문계열의 서로 다른 학문을 배울 수 있는 유연한 학습능력을 필요로 한다. 미래 사회는 새로운 직무(일)가 생겼을 때 기존의 지식과 기술, 경험과 숙련을 기반으로 새로운 지식과 기술을 학습하고 활용할 수 있는 인재를 필요로 하는 사회가 될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에서 반복적인 육체노동과 인지노동은 자동화와 기계화로 인해 일자리가 감소할 것이기 때문에 기계가 대체할 수 없는 추상적인 문제 해결이나 정신적 유연성, 창의성, 감성 등이 요구되는 일자리(직무)에 진출하기 위해 더 높은 학력이나 자격이 요구될 수도 있다. 그러나 한편으로는 특정 전공(학력)이나 자격보다는 일(직무)을 수행하는 데 실질적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갖추고 있고 실제 잘 수행할 수 있는가가 중요한 일자리들이 새롭게 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즉 공식적인 교육기관 외에 민간 학원이나 유튜브, 도서 등 다양한 채널을 통해 독학으로 필요한 지식과 기술을 습득하는 사례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따라서 자기 학습 능력은 청소년들이 길러야 할 중요한 능력 중 하나로 꼽을 수 있다.

올해 초·중·고등학교와 대학에서 온라인 개학과 원격수업으로 학습 격차에 대한 우려가 적지 않다. 원격수업에 따른 학습 격차는 가정의 교육여건, 학생의 학습태도와 학습능력에 따라 그 차이가 클 것으로 예상된다. 그런데 앞으로 개인의 자기학습 능력, 즉 학습자가 스스로 학습의 참여 여부와 목표를 설정하고 온·오프라인 교육 프로그램을 선정하며 교육 평가에 이르기까지 자발적인 의사에 따라 선택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이 중·고등학교, 대학 및 성인의 평생교육에 이르기까지 학습 격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미래 사회에서는 개인의 자기 진로개발 능력, 즉 자신의 진로를 위해 주도적으로 진로정보를 탐색하고 체험하고 실질적인 진로준비 활동을 실행할 수 있는 능력이 개인의 진로 격차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예상된다.

[정윤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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