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윤 기자
입력 2020-09-23 08:01teen.mk.co.kr
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비대면시대 물류량 급증 대비 1천억 허브우편물류센터 운영 연말 소포하차 로봇 도입 예정 AI기반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앱 사용해 등기·택배 접수하면 고객 원하는 시간·장소에 도착 집배원 배달돕는 로봇도 운용
이승윤 기자
입력 2020-09-23 08:01우정사업본부가 4차 산업혁명·비대면(언택트) 서비스 활성화 등 뉴노멀 추세에 대응한 물류혁신에 속도를 낸다.
5G와 인공지능(AI) 기술을 활용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과 우편물 배달로봇 등을 이르면 10월부터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연말에는 '소포 하차 로봇'을 한국 최초로 시범 도입해 물류 분야 종사자들의 업무 부하량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1884년 설치된 우정총국을 시작으로 136년 동안 우정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는 조직이다. 우정사업본부와 직할 관서 3개, 지방우정청 9개, 우체국 등 3432국으로 구성된다.
우편 분야 주 사업은 통상우편, 소포우편, 국제우편이다. 금융 분야에서 정기예금 등 38종 예금상품과 연금보험 등 38종 보험상품을 판매하고 스마트뱅킹·체크카드·외환·펀드 판매 등 다양한 금융서비스도 제공한다.
올해 들어서는 공적 기능이 한층 강화됐다. 코로나19에 대응한 공적마스크 보급을 위해 전국 1409국(대구·청도 89국, 읍·면 지역 1320국)에서 915만장의 공적마스크를 판매한 것. 라돈침대 수거, 알뜰폰 판매를 통한 통신비 절감에도 기여하고 있다. 가격 폭락 농산물, 강원 산불 피해 지역 상품 판매 등 우체국쇼핑 활성화로 농어민·소상공인 판로도 지원한다. 예금 분야에서도 차상위 계층의 중산층 진입을 위한 특별금리 우대 상품, 소년·소녀가장 수수료 면제 등으로 서민 자산 형성과 금융생활 편익을 지원한다. 예금은 특히 민간은행에서 수익성을 이유로 기피하는 농어촌, 도서벽지에도 도시와 동일한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시장 기능을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
공적 기능을 수행하는 것에 더해 2020년에는 물류혁신과 차세대 금융시스템 구축을 시작한 것이 특기할 점이다.
물류 분야에서는 이르면 10월부터 △자율주행 이동우체국 △우편물 배달로봇 △집배원 추종 로봇을 실제 물류환경에서 시범 운용할 예정이다. 국내 중소·벤처 개발 업체들이 지난 4월부터 기술 개발에 착수한 사업이다. 내년 말까지 총 21개월간 진행된다.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은 자율주행, 무인 우편 접수·배달 기술을 융합해 스마트시티와 자율주행 특구에서 운행된다. 우체국 애플리케이션(앱)을 통해 등기·택배우편물을 접수·결제하면 이동우체국 차량이 자율주행으로 지정한 시간에 지정한 장소로 이동해 무인 접수를 하는 방식이다. 등기·택배우편물을 받을 때도 우체국 앱으로 지정한 시간과 장소에서 자율주행 이동우체국의 택배 적재함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배달로봇은 대학 캠퍼스나 대규모 아파트에서 라스트마일 배송서비스로 활용된다. 집배원 로봇은 집배원이 배달할 고중량 택배우편물을 싣고 동행하며 배달 보조 역할을 한다. 추종 로봇이 노동 강도를 분담해주기 때문에 집배원은 배달에만 집중하면 돼 근로 여건이 개선될 것으로 기대된다.
우정사업본부는 기술 검증, 적합성 시험 등을 통해 중소·벤처 개발 업체들의 사업화와 해외 경쟁력 확보도 적극 지원할 계획이다. 예를 들어 이미 외국에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이 자율주행 로봇(스카우트)을 활용해 미국 서부 어바인시에서 상품 배달서비스를 시작했고, 독일에서는 집배원 배달 업무 경감을 위해 집배원 추종 로봇을 개발해 중부 바트헤르스펠트 지역에서 시험 운행 중이다.
시간당 최대 8만개 소포를 처리할 수 있는 중부권광역우편물류센터(중부권 IMC·Integrated Mail Center)도 올해부터 본격 가동됐다. 일반우편이 줄어드는 반면 소포는 급격히 증가하고 있는 물류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구축된 소포·택배 구분 전용 허브 물류센터다. 대전시 동구 남대전종합물류단지 안에 마련된 센터에는 총 1033억원이 투입됐다. 연면적 2만6631㎡,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소포구분기 6대, 공급부 32대, 구분슈트 240대 등 설비를 갖췄다. 중부권 IMC가 수도권과 지방권 간 물량을 전담하고 기존 집중국은 각각 지역 내 물량을 처리하게 돼 소포 우편물 1회 구분 체계로 물류 비용이 크게 절감됐다. 올해 말에는 '소포 하차 로봇'을 국내 최초로 시범 도입해 물류 분야 종사자들의 업무 부하량도 감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전국 물류 운송망 개편으로 올해 1~7월 시험 운영 기간에 전년 대비 약 53억원의 운송 비용 절감 효과를 거뒀다.
총 사업 규모가 2064억원인 차세대 우체국금융시스템 구축에도 착수했다. 우체국 예금·보험시스템을 전면 재구축하는 사업이다. 10월 중 사업자를 선정해 2023년 4월까지 시스템을 구축한다.
차세대 시스템이 구축되면 AI 기술로 후선업무 자동화, 빅데이터 활용 고객정보 통합·관리 등 스마트한 금융 업무환경을 구현하고, 모바일·현업 창구 등 디지털 중심의 옴니채널 구현, 챗봇 기반 고객상담센터 구축 등 고객 중심 비대면 서비스를 강화할 수 있을 전망이다. 옴니채널을 통해 창구, 모바일 등 대면·비대면 채널 간 중단 없이 상담과 상품 가입이 가능해지고, 머신러닝 기반의 챗봇 도입으로 24시간 365일 상담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게 된다. 간편인증 서비스 도입, 제로페이, 전화번호 송금, 더치페이, 모바일 교통카드 등으로 스마트금융도 한층 강화할 예정이다.
우정사업본부는 청소년 소외계층을 위한 다양한 지원 사업도 하고 있다. 2019년 341명 등 우체국 청소년 꿈보험 무료 가입을 매년 지원하고 있고, 장애부모가정 아동 성장 멘토링, 음악을 통한 탈북·다문화 아동 정서 지원 등을 이어가고 있다. 우체국 보험상품인 '무배당 어깨동무보험' 무료 가입을 지원하고, 매년 우정사업본부장배 전국 휠체어농구대회 지원으로 장애인 스포츠를 진흥하고 있다.
[이승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