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경제 공부

경제 공부 경제학 교실

[돈이 되는 이야기] '두 가지 얼굴'을 가진 파생상품…예상수익 큰만큼 손실위험도 커

금 현물 1㎏ 가격이 1억원일때 계약증거금 10%으로 선물 투자 직접 金살때보다 10배 효과발생 금값 10% 오르면 수익 10배지만 10% 내리면 손실도 10배로 커져 만기때 시장 상황따라 위험 잠재

파생상품지렛대효과

금융교육국 학교금융교육팀

입력 2020-09-23 08:01
목록

금이는 수업시간에 파생상품 거래는 사전에 가격을 확정할 수 있어 가격 변동 등 미래 불확실한 위험을 회피할 수 있다고 배웠는데, 신문에서 파생상품이 대표적인 고위험 상품이라는 기사를 읽고 고개를 갸우뚱하였습니다. 오늘은 지난 시간에 이어 파생상품 거래에 대해 좀 더 알아보고, 파생상품이 왜 고위험 상품인지를 살펴보겠습니다.

Q. 파생상품의 계약 불이행 위험이 무엇이죠?

A. 파생상품 계약은 현시점에 하지만 상품 인도와 대금 결제는 모두 계약 만기 시점에 이루어집니다. 이렇다 보니 만기 시점에 가격 변동이 있을 때 거래 당사자 가운데 손해를 보는 측이 계약을 이행하지 않을 위험이 항시 잠재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거래소는 거래 당사자들에게 계약 시 보증금 성격으로 계약액의 일정 비율에 해당하는 증거금을 내도록 하고 있습니다. 즉, 이는 계약 시점에 증거금만 있으면 해당 상품을 사고팔 수 있음을 의미합니다.


계약 시 내는 증거금을 개시증거금이라 하는데, 거래소는 매일 시장이 종료되면 해당 계약에 대한 수익과 손실을 산출하여 계약 당사자의 증거금 잔액에서 정산합니다. 계약 당사자는 증거금 잔액이 증가하면 인출할 수 있지만 일정 수준(보통 개시증거금 대비 3분의 2) 아래로 하락하면 개시증거금 수준까지 추가로 증거금을 납부해야 합니다(이를 마진콜이라고 합니다).

Q. 파생상품 거래에서 지렛대 효과란?

A. 파생상품 투자가 직접 상품에 투자하는 것보다 위험하다고 하는 것은 바로 이 증거금 제도와 관련된 레버리지(leverage) 때문인데요. 레버리지란 '지렛대(lever)'에 '결과(age)'를 합성한 단어로, 우리말로 보통 '지렛대 효과'라고 부릅니다. 마치 지렛대가 작은 힘으로 큰 힘을 내는 것처럼 금융에서는 '돈을 차입하여 자신이 갖고 있는 돈보다 많은 금액을 투자하여 수익을 극대화하는 것'을 의미합니다. 따라서 투자한 상품의 가격이 오르면 자기 돈만 투자했을 때보다 몇 배 큰 수익을 거둘 수 있지만 반대로 가격이 떨어지면 몇 배 큰 손해를 볼 수 있습니다. 특히 파생상품은 부채 차입이 없더라도 상품가격 일부에 해당하는 증거금만으로 상품을 사고팔 수 있어 레버리지와 동일한 효과가 있기 때문에 위험이 높아지게 됩니다.

Q. 지렛대 효과 사례를 든다면?

A. 예를 들어 돈이 1억원 있는데, 금 1㎏ 가격이 1억원이라고 가정해 봅시다. 금을 직접 매입한 투자자는 금 가격이 10% 오르면 1000만원의 수익을 얻게 됩니다. 만일 개시증거금이 10%인 금선물을 매입했다면 어떨까요. 계약 시 계약금액의 10%인 증거금만 필요하므로 투자자는 금 선물을 10㎏ 매입할 수 있습니다. 똑같은 1억원을 가지고 금에 직접 투자했을 때보다 10배 많이 투자한 효과가 발생하게 되고, 금 가격이 10% 올랐을 때 금선물 투자자는 1억원(10㎏×1000만원)의 수익을 얻습니다.

이는 당연히 역으로도 성립합니다. 금 가격이 10% 내리면 이번에는 금에 직접 투자한 사람은 1000만원만 손실을 입지만 금 선물에 투자한 사람은 투자금 1억원을 모두 잃을 것입니다. 이와 같이 파생상품 투자는 증거금만 내면 거래가 가능하기 때문에 레버리지 효과가 있어 성공 시 큰 수익을 얻을 수 있지만 시장이 예상과 반대로 움직이면 큰 손실을 입게 되므로 위험이 크다고 말하는 것입니다.

오늘은 증거금 제도와 파생상품투자의 위험이 높은 이유에 대해 살펴보았는데요. 파생상품 투자는 위험이 높기 때문에 한국거래소는 파생상품에 투자하려는 개인투자자에게 기본예탁금(1000만~2000만원) 예치와 일정 시간(4시간) 이상 교육을 의무화하는 등 제한을 두고 있습니다. 파생상품 투자는 항상 큰 위험이 따를 수 있다는 사실을 잘 기억해 두기 바랍니다.


▶ 여기서 잠깐!
Q. 9·11테러가 파생상품 시장에 어떤 영향을 끼쳤나요?


A. 지금으로부터 약 20년 전인 2001년 9월 11일 미국 뉴욕에서는 110층짜리 세계무역센터 빌딩에 비행기가 충돌하는 테러가 있었습니다. 이 사건으로 세계 주식시장이 크게 하락하였는데, 한국도 테러 다음날에 621개 종목이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코스피가 무려 12% 하락하였습니다. 당시 하루 최대 변동 가능 폭이 15%였음을 감안하면 거의 대부분 종목이 곤두박질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일정 가격에 주식을 팔 수 있는 풋옵션 가격은 폭등하여 어떤 상품은 하루 만에 500여 배나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금융감독원 학교금융교육팀]

인쇄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틴매경
구독 신청
매경TEST
시험접수
매테나
매경
취업스쿨
매일경제
경제경영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