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12월 22일 일요일

경제 공부

경제 공부 경제학 교실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 코로나 후 완전히 새로운 세상…'뉴노멀시대' 안정성은 잊어라

`집콕` 늘면서 비대면 산업 커지고 국경 폐쇄로 탈세계화 움직임… 팬데믹 겪으며 세계 질서 달라져 안정 일변도 직업 틀에서 벗어나 능동적 태도로 성취감 추구해야 변화에는 순발력·적응력이 해법 새로운 시대 준비하는 도구될것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입력 2020-07-01 08:01
목록

무슨 일을 하며 살까? 미래에 대한 걱정과 염려에서 벗어나게 해줄 직업은 무엇일까? 사람들은 코로나19 사태로 뉴노멀(new normal)이란 단어를 접하며 기존 질서와 확연히 달라진 오늘을 살면서 이런 질문을 던진다. 뉴노멀의 사전적 의미는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표준 혹은 기준을 일컫는다. 뉴노멀 시대의 특징적 요소는 첫째 비대면, 둘째 탈세계화 그리고 셋째 불확실성 최소화 전략으로 요약된다.

비대면은 언택트(untact)와 유사한 용어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접촉하지 않으며 오히려 만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술이 개입되는 현상이다. 교육훈련·고용·소비·생산뿐 아니라 여가생활에서도 언택트 기반의 '비대면'이 대세다. 원격수업, 영상회의, 재택근무, 원격진료, 그리고 패스트푸드의 키오스크와 무인택배함, 스마일 박스 등은 대면 접촉에 따른 감염과 대인관계에서 오는 심리적 피로감을 줄이고자 활성화되는 비대면 산업과 서비스다. 기존 전통적 대면 서비스가 쇠퇴하며 사람과 사람의 만남을 대체해주는 첨단정보통신 산업과 개인 맞춤형 서비스의 융합 비즈니스 모델이 주목받고 비대면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을 촉진할 것이다. 한 예로 대면 접촉을 최소화하는 '집콕' 트렌드는 이 시대 가장 안전한 생활 습관이며, 집이란 장소는 가족 중심의 사적 공간에서 일과 비즈니스의 공적 공간으로 그 활용도가 확장된 장소로 인식되기 시작했다.

탈세계화(Deglobalization)는 2차 세계대전 이후 국가 간 자본과 기술, 서비스 등이 개혁과 개방정책에 의해 활발히 교류되며 이끈 세계화의 반대 조류라 할 수 있다. 세계은행은 올해 초 글로벌 교역량 증가율이 1.9% 수준으로 2018년 4%에 비해 둔화되고 있음을 지적하며 탈세계화 증후를 예측했다. 온 지구촌이 코로나19로 자국의 안전과 이익 보호를 위해 하늘길, 바닷길, 국경을 임시 폐쇄하며 자국우선주의(Nation first)를 표방하며 나서는 것도 탈세계화의 일환으로 볼 수 있다. 해외 국가들의 취업비자 발급 중단과 이민정책 변화, 그리고 외국인 노동력 유입을 제한하는 추세가 이를 뒷받침한다. 산업적으로는 글로벌 공급망이 파괴되고 정치적으로는 외교·안보 지형이 변화되고 있다. 세계화를 위한 정책보다는 지역사회 안에서의 돌봄 체계와 재난관리 거버넌스 구축, 그리고 재난과 질병의 일상화에 따른 복지서비스 재구조화와 원격의료서비스 가속화 등은 탈세계화로 우선 눈여겨보아야 할 틈새 영역이다.


불확실성의 최소화는 미래 예측이 불확실한 상황에서 위험요소를 최소화하는 전략이다. 굳이 행정학 이론에서 언급하는 '잘못된 긍정 혹은 부정' 오류를 예방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과 심의과정을 강조하지 않더라도 매우 일상적인 삶의 결정에서 보이는 전략이다. 1명의 감염자로 전체 학사 일정이 늦춰지더라도 학생 전체의 질병 노출이라는 불확실성을 최소화하기 위해 학교 전체 개교 일정을 지연시킨다거나, 헬스센터 폐쇄로 건강한 일반 다수의 체력 단련 기회가 중단되더라도 만약의 사태 최소화를 위하여 빗장을 닫아 거는 정책들이 바로 이것이다. 외식과 사적 모임 횟수의 개인적 선택부터 국가적 정책에 이르기까지 만약의 우려를 먼저 고려하며 안정성을 확보하고자 하는 가치와 전략이 요즘 시대 기준이 되고 있다.

전혀 경험하지 못한 뉴노멀 시대, 과거 낮설게 느껴졌던 행동이나 기준이 이제는 일상의 표준으로 자리 잡는 이 시대에서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첫째, 우선적으로 확보하고 싶은 안정성은 잊어라. 자신의 적성과 흥미와는 상관없이 교사임용고시나 공무원 시험에 매달리는 청년들을 보면 이 시대 '안정성'이 얼마나 우선적 가치로 추구되는지 짐작하고도 남는다. 하지만 유한적 존재인 인간이 아무리 자신이 생각할 수 있는 모든 시나리오 안에서 가장 안정적인 조건을 선택한다 해도 결코 미래는 완벽히 보장될 수 없다. 진정한 안정성은 연금이나 정년제도에 있는 것이 아니라 자신이 일하며 느끼는 현재의 보람과 성취감에 기반하고 있음을 잊지 말자. 물질적 조건들로 인하여 자신이 느끼고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을 포기하지 말고, 안정성이란 걸림돌로 더 큰 미래의 가능성을 차단하지 마라.



둘째, 우연적 사건에 주목하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라. 오래전부터 미래를 설계해 계획대로 목표를 달성하여 성공한 사람은 매우 소수다. 다수는 우연적으로 의미 있는 사람과의 만남과 경험을 통하여 소명을 발견하고 동기를 키우며 꿈을 이룬다. 하루 24시간 일어나는 모든 우연적 사건을 그냥 흘려보내지 말고 능동적으로 대처하며, 동기의 힘을 키우고 소명을 찾으며 꿈을 이루어보라. 우연히 로봇청소기 판매 경험으로 대기업을 마다하고 작은 벤처회사에서 온갖 어려움을 헤치고 결국 큰 창업가로 성공한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있다.

셋째, 가치를 발견하고 위험을 감수하며 긍정적 마인드로 도전을 두려워 마라. 어려움과 위험이 존재하더라도 자신과 이웃에게 선한 영향력을 끼치는 일을 발견한다면 그 가치 있는 일을 위해 위험을 감수하고 도전해 보자. '나는 해도 안 될거야'라는 자포자기적 태도보다 '내가 도전하면 할 수 있다'는 긍정적 마인드로 두렵고 떨리는 마음으로 기꺼이 도전해 보라. 도전 과정에 실패는 분명 존재한다. 하지만 실패는 겸손과 배움을, 배움은 도전할 수 있는 새 에너지와 힘을 공급한다. 이를 통하여 뉴노멀 시대 새로운 표준과 가치는 내가 선점하고 주도한다. 마지막으로 스피드와 적응력을 연습하자.

[이지연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인쇄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
틴매경
구독 신청
매경TEST
시험접수
매테나
매경
취업스쿨
매일경제
경제경영
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