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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05월 11일 일요일

[4차 산업혁명 시대의 유망 직업] 언택트시대의 퍼스트무버 'AI전문가'

코로나 사태 장기화되면서 인공지능 기술 중요성 부각 원격진료·진단·자율주행차 실생활 활용 분야 무궁무진 날이 갈수록 커지는 AI시장 美·中은 국가차원 투자나서 어릴 때부터 사고능력 키워 인재 키우기 소극적인 한국 교재개발·전문교사양성 등 청소년 대상 교육강화 절실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면서 좋았던 과거의 일상으로 돌아갈 수 없다는 인식이 널리 확산되고 있다. 마스크 착용, 사회적 거리 두기는 이제 필수적인 일이 되었다. 비대면 시대가 성큼 다가온 것이다. 이에 따라 새로운 환경에 대응할 수 있는 신기술 개발이 바이러스 백신 개발만큼이나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세계 각국 전문가들은 비대면 시대를 살아가는 데 있어 인공지능(AI) 기술이 매우 중요하다는 점을 지적하고 있다. 빅데이터에 기반한 감염병 예측, 인공지능을 활용한 질병 진단, 원격진료, 실감형 교육을 위한 증강현실(AR)·가상현실(VR) 활용, 감염 환자 이송을 위한 자율주행차, 인공지능을 활용한 개인 맞춤형 융합 교육, 물류 배송용 자율주행 로봇 등은 앞으로 새로운 시대를 살아갈 때 결정적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태의 확산과 장기 지속으로 인해 인공지능 기술에 대한 수요가 더욱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에 어떻게 대응하고 있을까? 놀랍게도 우리는 인공지능 시대를 대비하는 데 어떠한 새로운 노력도 하지 않고 있다. 한국이 코로나19 대응에서 매우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지만 이는 자녀를 의과대학에 보내려고 총력을 기울여온 학부모들의 피땀 어린 노력의 결실이라고 말할 수 있다. 그런데 코로나19와의 싸움은 단거리 스프린터 경기가 아니라 장거리 마라톤 경기의 형태로 이뤄질 것이라는 점에서 전혀 안심할 수 없다.


현재 우리나라에는 인공지능 교과서도 없고, 교사도 절대 부족한 실정이다. 중국에서는 2018년 말 유치원에서부터 초·중·고, 직업교육 등 5단계에 걸쳐 33권의 인공지능 교과서를 개발해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현재 중국 10대들은 미국을 두려워하지 않고 미래에 대해 확고한 자신감을 갖고 있다는 보도들이 줄을 잇고 있다. 신기술로 무장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국에서는 구글이나 애플 등 민간 기업을 중심으로 '모두가 코딩할 수 있다' 프로그램 등을 활용해 인공지능 기술을 보편적인 교육으로 실시하고 있다. 어쨌든 미국과 중국이 비대면 시대의 국제 질서를 지배할 것으로 예측된다.

2022년이 되면 인공지능 시장은 인터넷 시장 가치를 넘어서는 4조달러 규모로 커질 것이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18년 국가 과학기술 관련 용역 조사 결과 신기술 인재 양성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는 의견이 80% 이상에 달했다. 정부 정책의 적절성에 대해서도 83% 정도가 부정적이었다. 현재 상태가 지속되면 청년실업이 만성화할 것이라는 점은 너무나 당연한 귀결이라고 볼 수 있다. 미래 세대들은 인공지능 전문가 등 유망 일자리가 아니라 긱(Gig) 노동자로서 질 낮은 일자리를 전전하게 될 것이다. 머지않아 인공지능을 모르면 지금 컴퓨터 조작을 못하는 사람처럼 사회 저층으로 떨어질 수밖에 없다.

정부는 2019년 12월 인공지능 국가전략을 발표해 범정부 차원의 인공지능 강국 로드맵을 추진하겠다고 했다. 그런데 로드맵에 인재 양성 전략이 구체적으로 제시되지 않아 현재 상태를 AI로 포장만 한 것이라는 비판이 제기될 정도다. 미국 중국 이스라엘 스웨덴 등에서는 인공지능 인재 양성을 위해 유치원 단계에서부터 각종 재미있는 놀이 게임을 통해 컴퓨터적 사고능력을 배양하는 데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런데 우리나라의 인공지능 인재 양성은 대학원 과정 개설이 대부분이다. 인공지능 교육은 바둑 교육과 매우 흡사해서 20대가 넘어가면 창의성이 발휘되기 어렵다고 한다. 2019년 전 세계 인공지능 전문인력 분포국 중 우리나라는 10위권 이내에 이름을 올리지 못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청소년들에게 뭔가 잘못된 진로 교육을 실시하고 있지 않은가 되돌아보지 않으면 안 되는 시점에 서 있다.

우리가 비대면 시대에 제대로 대응하기 위해서는 청소년들에게 신기술을 가르쳐야 한다. 우리 청소년들도 각종 오픈 소스를 활용해 스스로 인공지능 전문가로서 성장할 수 있도록 준비해 나가야 한다. 언제까지 산업화시대의 패러다임에 갇힌 어른들의 통제를 받고만 있어야 하는가? 한국형 인공지능 교재를 개발해 초·중·고교는 물론 대학, 직업교육의 전 분야에서 새로운 교육혁명을 이뤄 나가야 한다. 고등학생들의 경우 미래 진로는 대학 진학 트랙과 인공지능 트랙으로 나누어 선택하는 방안을 강구해 볼 수 있다.

비대면 시대에 걸맞도록 인공지능 교육을 담당할 교사들을 양성하고, AI 교육을 위한 각종 교구재 및 컴퓨터, 와이파이망 구축 등 하드웨어를 구축해야 한다. 그뿐만 아니라 컴퓨터를 활용해 무엇인가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메이커를 양성할 수 있도록 초·중·고교 및 대학 등 모든 학교급 수준에서 메이커 공간을 구축할 필요가 있다.

비현실적 창업 교육을 지양하고 청소년들이 컴퓨터를 활용해 돈과 위험 부담 없이도 신기술 창업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해야 한다.

아울러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인공지능 교육 플랫폼을 구축해 언택트 방식으로 인공지능을 학습할 수 있도록 보장해 나가야 할 것이다.

이러한 일들이 제대로 이뤄져야 진정한 의미에서 한국이 비대면 시대의 새로운 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게 될 것이다.

[박동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선임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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