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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이 되는 이야기] A씨와 B씨, 같은 은행에서 1억원 빌렸는데 이자는 수백만원 차이…이유는 신용등급

신용은 상환 능력에 대한 믿음 `나는 믿는다` 라틴어에서 유래 등급낼 땐 각종 거래정보 필요 현금만 쓰면 오히려 낮을 수도 등급에 가장 부정적인 건 연체 주거래銀 꾸준한 거래도 중요

신용신용등급

금융교육국 학교금융교육팀

입력 2020-06-17 08: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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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이는 편의점에서 아이스크림을 사기 위해 내일 갚기로 하고 친구 융이에게서 돈을 빌렸습니다. 액수가 크지 않았기에 빌린 사실을 까먹고 있다가 3일째 되던 날 기다리다 못한 융이의 재촉을 받고 돈을 갚았습니다. 일주일 후 다시 지갑을 두고 온 금이가 융이에게 돈을 빌리려고 하자 이번에는 융이가 돈을 빌려주지 않아 사이가 서먹해졌습니다. 이처럼 한 번 신용을 잃으면 친구 관계뿐 아니라 정상적인 사회생활 영위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오늘은 신용이 무엇인지, 어떻게 관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얘기해 보도록 하겠습니다.

Q. 신용과 신용등급이란 무엇인가요?

A. '신용(credit)'은 '상환능력에 대한 믿음'으로, '나는 믿는다(I believe)'는 의미의 라틴어 'credos'에서 유래되었습니다. 상환 대상에는 대출뿐 아니라 외상으로 구입한 물건이나 서비스 대금 등도 포괄적으로 포함되는 개념이므로, 신용이 낮은 경우 학자금 대출, 스마트폰 개통, 정수기 렌탈 등 일상적인 거래가 어려워지거나 부담할 비용이 그만큼 높아질 수 있습니다.


그러면 이 같은 신용은 어떻게 평가할까요? 개인의 신용평가는 신용조사회사(CB·Credit Bureau)를 통해 이루어지는데 이들 회사는 금융회사, 공공기관, 통신사 등에서 대출액, 담보 제공, 연체내역, 카드 사용 실적 등의 정보를 수집하고 통계적으로 분석하여 1~1000점의 점수를 산정한 후 구간에 따라 1~10까지 신용등급을 부여합니다. 만일 자신의 신용정보와 등급이 궁금한 경우에는 인터넷 '금융소비자정보포털 파인'의 '신용정보조회' 코너를 통해 무료(연 3회)로 조회해 볼 수 있습니다(고3 생일이 지난 이후부터 조회 가능).

Q. 부자면 신용등급이 높나요?

A. 현금과 부동산을 많이 보유한 부자의 신용등급은 어떨까요? 흔히들 부자라면 상환능력이 충분하므로 신용등급이 높을 것으로 짐작하지만, 반드시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앞서 설명한 바와 같이 신용등급 산정을 위해서는 각종 거래정보들이 필요한데, 해당 부자가 현금으로만 거래하여 신용거래 등 신용등급을 평가할 정보가 충분치 않은 경우에는 높은 등급 부여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통신요금 납부와 같은 비금융정보도 평가에 반영되므로 오랜 기간 정상적으로 요금을 납부해온 경우에는 납부내역을 CB에 제출하면 신용등급을 높이는 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Q. 신용 관리는 어떻게 해야 하나요?

A. 현대그룹의 창업주인 고 정주영 회장은 '사업은 망해도 다시 일어설 수 있지만, 신용은 한 번 잃으면 그것으로 끝이다'라고 말하였습니다. 신용은 쌓는 데 오랜 시간이 걸리나, 한 번 잃어버린 신용은 회복하기 힘들기 때문에 평소 꾸준한 신용 관리가 필요한데요. 이를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연체를 하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연체는 신용평가에 가장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으며, 일단 연체가 발생하면 뒤늦게 상환을 해도 일정 기간 기록이 남기 때문에 소액이라도 연체를 하지 않도록 조심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10만원 이상의 금액을 5일 이상 연체한 경우 상환 후에도 3~5년까지는 신용평가에 불리하게 작용하게 되므로 불필요한 연체가 발생하지 않도록 결제할 금액은 자동이체를 하거나 결제일 전에 통장의 잔액을 미리 확인해 두는 것이 좋습니다. 또 여러 은행보다는 주거래은행을 정해 건전한 신용거래 이력을 지속적으로 쌓아나가는 것도 좋은 방법인데요. 이는 오랜 친구가 친숙한 것처럼 금융회사도 거래 기간이 길고 거래량이 많을수록 신용도를 높게 평가하기 때문입니다. 이 밖에도 인터넷 '금융감독원 서민금융 1332'의 '채무조정·신용-신용 관리 방법' 코너의 '신용 관리 10계명'을 통해 더욱 자세한 신용 관리 방법을 확인할 수 있으므로 참고하기 바랍니다.

오늘은 신용과 이를 관리하는 방법에 대해 살펴보았습니다. 신용 관리는 흔히들 최고의 재테크라고 하는데, 만약 1억원을 빌린 경우 신용등급이 1등급인 사람과 10등급인 사람의 이자가 1년에 무려 200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등 신용을 잘 관리하면 재테크 못지않은 효과를 가져올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여러분도 평소 자신의 신용에 대해 관심을 갖고 꾸준히 관리를 잘해 나가기 바랍니다.

▶ 여기서 잠깐!
Q. 국가도 신용등급이 있나요?


A 국제신용평가회사들은 세계 각 나라에 대해 신용을 평가하고 있습니다. 대표적으로 무디스(Moody's),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피치IBCA(Fitch IBCA)를 세계 3대 국제신용평가기관으로 꼽고 있는데요. 이들은 정기적으로 각국의 정치, 경제 상황 등을 종합평가하여 국가별 신용등급을 발표합니다. 한국의 국가신용등급은 영국, 프랑스 등과 함께 Aa2(무디스)로 미국, 독일(이상 Aaa)보다 다소 낮으나 대만(Aa3), 일본(A1)보다는 높은 상위 등급에 위치해 있답니다.

[금융교육국 학교금융교육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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