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이는 최근 국내보다 저렴한 가격에 다양한 상품을 구입할 수 있는 해외직구 매력에 푹 빠져 있습니다. 그런데 최근 동생을 위해 자신이 일주일 전 구매했던 나이키 신발을 같은 가격(달러화)으로 재구매했는데, 그동안 환율이 크게 상승하면서 이전보다 많은 금액(원화)이 청구되어 속상한 경험을 하였습니다. 오늘은 개인뿐 아니라 국가경제에도 큰 영향을 미치는 환율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Q. 환율이 무엇인가요.A. 달러 등 외국 돈을 살 때 지불하는 돈, 즉 외화의 가격을 환율이라고 합니다. 즉, 달러당 환율이 1000원이라는 것은 1달러 가격이 1000원이라는 의미입니다. 앞 사례에서 보듯이 환율은 매 순간 변동되므로 금이가 동일 가격(달러화) 상품을 구매했더라도 구매 시점 환율에 따라 실제 원화로 청구되는 금액은 달라지게 됩니다.
상품 가격이 시장에서 수요·공급에 따라 결정되듯이 외화를 하나의 상품으로 생각해보면 외화 가격(=환율)도 외화에 대한 수요·공급에 의해 결정된다는 사실을 쉽게 이해할 수 있는데요. 가령 외국에서 상품 수입이 늘어 수입대금 결제를 위한 기업들의 외화 수요가 증가하면 외화 가격(=환율)은 상승합니다. 이렇게 환율이 상승하면 동일한 외화 구입에 더 많은 원화가 필요하여 원화 가치는 상대적으로 하락하게 되어 '원화 약세' 또는 '원화 평가절하'가 일어나므로 모두 같은 의미로 사용되고 있습니다. 반대로 수출이 늘어 국내에 외화 공급이 증가한다면 외화 가격(=환율)은 하락하게 됩니다. 이 같은 환율 하락은 마찬가지로 '원화 강세' 또는 '원화 평가절상'으로 부를 수 있습니다.
환율이 크게 상승·하락하는 등 변동성이 커지면 일상적인 경제생활에도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는데요. 이를 극명하게 보여준 사례가 바로 2016년 '윈도10 베네수엘라 대란'입니다. 원유 수출 의존도가 높은 베네수엘라는 지속된 유가 하락으로 국고가 바닥나자 화폐 발행을 크게 늘려 자국 화폐(볼리바르·Bs.F) 가치가 폭락하였고, 무역 시 적용되는 환율(1달러=650볼리바르)이 국가 공식 환율(1달러=10볼리바르)보다 65배 높게 치솟았습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는 229달러인 윈도10을 현지에서 공식 환율로 환산한 2299볼리바르에 팔았는데 구매자들은 무역 환율로 환산한 달러 금액으로 구입이 가능했기 때문에 윈도10이 정가 대비 1.5%인 단돈 3.5달러(2299볼리바르÷ 650볼리바르)에 팔리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습니다. 이처럼 환율의 정상적인 관리에 실패하면 국가경제와 사회에 큰 혼란을 가져올 수 있습니다.
Q. 환율이 적정한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있을까요.A. 영국 경제잡지 '이코노미스트'는 전 세계에서 팔리는 맥도널드 빅맥을 이용한 '빅맥 지수'를 개발하였는데요. 이는 동일 물건의 가치는 동일해야 한다는 점에 착안하여 동일 물건에 대한 각국의 현지 화폐 가격을 서로 비교하여 적정 환율을 구해보는 방법입니다.
예를 들어 2018년 빅맥 가격은 미국에서 5.51달러, 우리나라에서는 4500원이었는데요. 양국 빅맥이 동일한 가치를 지녔다고 하면 5.51달러=4500원이 성립되어야 하므로 1달러=816.70원이 적정 환율입니다. 당시 실제 환율은 1달러=1116.60원이었으므로 적정 환율과 비교했을 때 환율이 높은 수준에서 형성되어 있다고 추정해볼 수 있습니다. 물론 다른 조건들이 모두 고려되지 않은 단순 추정이기 때문에 절대적으로 옳다고 하기보다 각 나라 환율 수준을 판단할 때 참고 자료 정도로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같은 원리로 전 세계에서 팔리고 품질도 균질적인 스타벅스 커피를 활용한 '스타벅스 지수' 등도 많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오늘은 환율에 대해 전반적으로 살펴보았습니다. 세계화가 진전되고 IT 기술이 발달되면서 이제는 집에서 클릭 한 번으로도 세계 각국의 물건을 구입할 수 있는 세상이 되었는데요. 시시각각 변하는 환율에 따라 내가 부담할 가격 수준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평소 환율 움직임에 대해 관심을 갖는다면 여러분이 현명한 소비를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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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 잠깐!
Q. 환율을 이용한 금융상품은A : 외화 예·적금은 원화로 저축 시 외화로 환전되어 입금되므로 은행 이자와 환율 상승에 따른 차익을 동시에 누릴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환율이 항상 상승하는 것이 아니므로 하락하면 오히려 손실이 발생할 수도 있으므로 가입 결정에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습니다.
[금융교육국 학교금융교육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