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전 세계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가 4월 28일 기준으로 3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우리나라 확진자 수는 1만752명이지만 격리 해제자가 8854명이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며칠째 10명 안팎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5월 연휴 이후로 등교 개학에 대한 희망과 함께 일상으로 복귀하는 데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변화된 세상, 즉 포스트 코로나 시대를 어떻게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논의가 시작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코로나19가 진정세를 찾아도 우리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상은 코로나19 전후로 바뀐다는 말처럼 코로나19 사태는 사스나 메르스가 미친 영향과는 비교가 되지 않을 정도로 산업, 경제 그리고 일상생활 전반에 걸쳐 막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사스나 메르스 사태는 세계적 확산이 아닌 국지적 발병에 그쳤고 지속 기간도 다른 전염병에 비해 비교적 짧았다. 반면에 코로나19 사태는 전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새로운 질병으로서 사회적 거리 두기, 자가 격리, 원격 근무 등 새로운 사회문화와 함께 의료제도, 교육제도, 정치제도 등 모든 분야에서 기존 질서에 충격과 변화를 가져왔고 향후에도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산업과 기술

코로나19 이후 시대는 뉴 노멀(New normal), 언택트 문화 확산, 비즈니스 본질 변화, 4차 산업혁명 가속화 등을 특징으로 꼽을 수 있다. 뉴 노멀은 시대 변화에 따라 새롭게 부상하는 기준이나 표준 등 새로운 기준(새 일상)을 의미하며, 언택트는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하고 비대면으로 물품을 구매하거나 서비스를 받는 일을 의미하는데, 앞으로 온라인 거래와 영상회의, 원격의료, 온라인 강의 등 비대면 초연결·초지능 시대가 강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KISTEP)에서는 4차 산업혁명, 세계화, 환경 리스크 심화 등 메가 트렌드가 코로나19 팬데믹 사태를 만나 ①환경 위험이 일상화할 것이고 ②초연결·초지능화가 가속화되며 ③서구의 패권주의는 아시아로 힘의 이동을 보이고 ④세계화는 거리 두기, 이동 제한 등으로 지역화로 전환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미래 초연결·초지능 시대에는 편리함, 안전, 창의, 신뢰 등이 중요한 수요라고 볼 수 있는데, 이러한 수요가 산업과 직업에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유망 직업을 예측한다는 것은 어렵다. 일반적으로 양질의 직업이나 괜찮은 일자리는 보상(임금, 복리후생), 일자리 전망, 고용 안정, 발전 가능성, 근무 여건, 직업 전문성, 고용 평등 등으로 평가하는데, 변화하고 불확실한 미래 직업세계를 정확하게 예측한다는 것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코로나19 사태 이후 환경 변화와 주목받는 산업이나 기술을 살펴보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떠오르는 직업을 예상할 수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와 한국과학기술기획평가원이 전문가들을 통해 꼽은 코로나19 이후 환경 변화는 크게 4가지로 ①비대면·원격사회로 전환 ②바이오 시장의 새로운 도전과 기회 ③자국 중심주의 강화에 따른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산업 스마트화 가속 ④위험 대응 일상화와 회복력 중시 사회 등이며, 이로 인해 큰 변화가 예상되는 사회·경제 영역은 헬스케어, 교육, 교통, 물류, 제조, 환경, 문화, 정보 보완 등 8개 영역이다. 또한 8개 영역별 변화상 분석을 토대로 5년 이내 현실화가 가능한 25개 유망 기술을 제시하였다.

◆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진로 준비

기술 발전에 따라 산업구조와 노동시장이 빠른 속도로 변화하고 있고, 코로나19 사태와 같은 과거에 없던 변수들이 발생하면서 직업세계에 불확실성이 커지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의 직업은 기술 발전으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과 직업들이 등장해 근무 형태도 다양해지고 불확실성도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불확실한 미래의 유망 직업을 예측하는 것은 어려우나 떠오르는 유망 산업이나 기술과 관련된 직업들은 탐색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청소년들이 미래 직업세계 변화에 대비하여 본인 진로를 준비하기 위해서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산업과 기술을 견인할 수 있는 지식과 기술을 배우고 이를 활용할 수 있는 직업을 찾아 준비할 필요가 있다.

초·중등학교에서는 모든 학문 분야에 기초가 되는 교과목들을 배우는 것과 함께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주목받는 산업과 기술을 학습하는 데 요구되는 수학, 물리 등 교과목을 체계적으로 배우는 것이 중요하며, 관심 있는 산업이나 기술에 관한 선택 교과목을 다양한 디지털 자원을 활용하여 배움으로써 관심 있는 직업 분야에 대한 이해와 탐색 기회를 가질 필요가 있다.

또한 불확실성 시대에는 청소년의 진로 자립심과 진로 탄력성, 자기 주도 학습 역량이 미래 진로를 준비하는 데 필요하다.

청소년들이 변화하는 직업세계에서 진로를 개척하고 행복한 삶을 영위할 수 있도록 학교뿐만 아니라 학부모, 지역사회 등을 포함한 우리 사회 전체가 청소년들이 사회 변화를 이해하고 직업세계에 도전하고 실행하고 협업할 수 있는 교육 환경을 조성하는 데 동참하여야 한다.

[정윤경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상담·컨설팅 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