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현진 연구원
입력 2025-09-29 09:12teen.mk.co.kr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이번 시간에는 금융과 관련된 경제 기구인 국제통화기금(IMF)에 대해 알아볼 거예요. IMF는 여러분도 몇 번 들어봤을 거예요. 과거 우리나라의 경제가 무너지고 기업들이 줄줄이 문을 닫았던 암울한 시기였죠.
IMF는 환율 안정과 무역 확대, 외환위기가 온 나라들을 지원해주는 역할을 해요. 1945년에 처음 만들어진 IMF는 2025년 현재 회원국이 무려 190개나 된답니다! 한국은 1955년에 회원국으로 가입해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구제 금융을 받을 수 있었어요.
구제 금융이란 개인이나 기업, 크게는 한 나라가 도산 위기에 처했을 때 자금을 지원하는 걸 말하는데요. 기존의 나랏빚을 더 천천히 갚을 수 있도록 상환 기간을 연장해 준다던가 추가 대출을 해주는 식으로 말이죠. 하지만 대출을 받기 위해서는 IMF의 요구를 들어줘야 해요. IMF는 한국에 혹독한 기업·금융 구조조정을 요구했고 이로 인해 우리나라는 대규모 실업 등 큰 어려움을 겪기도 했죠.
당시 세계는 한국이 다시 일어서기 힘들 거라 생각했어요. 하지만 한국인들은 빚지고는 못 사는 성격! 그 유명한 '금 모으기 운동'이 여기서 시작되었답니다. 외환위기 때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져 한국 돈만으로는 달러 빚을 갚을 수 없었죠. 그래서 국민들은 전 세계에서 높은 가치로 통용되는 '금'으로 외채를 갚기로 했어요. 우리가 자발적으로 돌반지, 결혼반지, 행운의 열쇠 등 자신이 가진 금을 기부하거나 낮은 가격에 팔아서 외화(달러) 확보를 위해 힘썼죠.
결국 한국인들은 3년 만인 2000년에 IMF에서 빌린, 역대 최대 금액의 돈을 모두 갚아버리는 기록을 세우게 됩니다. 이는 역사에 길이길이 남을 일인데, 정말 대단하고 자랑스럽지 않나요?
오늘의 경제 퀴즈
다음 <보기>에서 IMF와 관련된 설명 중 올바르지 않은 것을 찾아볼까요?
<보기>
① 우리나라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IMF의 도움을 받지 못했다.
② IMF는 환율 안정과 무역 확대를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③ 1997년 외환위기 당시 우리나라의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다.
④ 우리나라는 IMF에서 빌린 돈을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3년 만에 모두 갚았다.
▷문제 속 경제 용어
외환위기 : 미국 달러가 부족해지며 상대적으로 한국의 돈 가치가 떨어지고 경제가 힘들어지는 상황을 말해요.
구제 금융 : 개인이나 기업, 혹은 나라가 갑자기 돈이 너무 없어져서 어려움을 겪을 때, 정부나 IMF 같은 곳에서 도와주기 위해 돈을 빌려주는 걸 의미해요.
구조조정 : 회사가 힘들어졌을 때 살아남기 위해 규모를 축소하는 것을 말해요.
▷경제생각 키우기
Q. 경제 기구에 가입하지 않은 나라도 있을까요? 있다면, 왜 가입하지 않았을까요?
Q. 만약 우리나라에 다시 외환위기가 온다면, 어떤 방법으로 위기를 극복할 수 있을까요?
Q. 개발도상국들이 경제 발전을 이루는 데 IMF와 같은 경제 기구가 어떤 도움을 줄 수 있을지 구체적으로 생각해볼까요?
쏙쏙 문제 해설
한국은 1955년 IMF에 가입한 후 1997년 경제적 난관에 부딪혔을 때 실제로 IMF로부터 긴급 구제 금융 지원을 받았어요. IMF의 구제 금융을 통해 국가 부도 위기를 모면할 수 있었고, 이후 전 국민적인 금 모으기 운동을 통해 외채를 조기 상환하며 IMF를 성공적으로 종료한 자랑스러운 역사를 가지고 있죠. ①번은 옳지 않은 설명이죠. IMF는 환율 안정과 무역 확대를 지원하고 경제 발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경제 기구예요. 외환위기 당시 외국 자본이 한국에서 빠져나가면서 달러 같은 외화가 부족해졌고 원화 가치가 크게 떨어졌어요. 한국은 국민들의 자발적인 '금 모으기 운동'으로 역대 최대 규모였던 구제 금융을 모두 갚았어요. 원래는 2004년 말까지 갚아야 했던 돈을 3년 만에 조기 상환하기까지 했죠. 따라서 ②·③·④번은 옳은 설명이죠. 정답은 ①번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