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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6일 토요일

유로마이단 혁명 … 러·우 전쟁의 불씨

김창현 과천외고 영어교사

입력 2025-11-10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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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마이단 혁명 당시 숨진 시민들(출처: EPA 연합뉴스)

 

우크라이나의 전략적 선택과 러시아의 경계심은 결국 충돌을 피할 수 없게 만들었습니다. 갈등의 전조는 이미 2014년 유로마이단 혁명을 통해 드러납니다.

 

2013년 말 당시 우크라이나 대통령이던 빅토르 야누코비치는 유럽연합(EU)과의 협력 협정 체결을 돌연 중단하고, 대신 러시아와의 경제적 협력 강화를 택합니다. 이 결정은 유럽 통합을 지지하던 수도 키이우 시민들의 분노를 불러일으켰고, 마이단 광장에는 수많은 시민이 몰려들었습니다.

 

이 시위는 외교 정책에 대한 반대에서 점차 부정부패와 독재에 대한 비판으로 확산됐고, 전국적 반정부 운동으로 번졌습니다. 정부가 강경 진압으로 나오면서 시민은 격렬하게 저항했고 야누코비치 대통령은 러시아로 도피하게 됩니다.

 

미국과 EU는 시위대의 인권을 지지하는 입장을 표명했습니다. 러시아는 이를 '서방의 정치 개입'으로 간주했지만, 군사 개입이나 직접 개입의 명확한 증거는 제시되지 않았습니다.

 

야누코비치 정권 붕괴 직후 러시아는 흑해와 접한 우크라이나 남부의 '크림반도'에 개입합니다. 이 지역은 러시아계 주민의 비율이 높았고, 세바스토폴에는 러시아 흑해 함대가 주둔하고 있었습니다. 러시아 입장에서는 크림반도를 잃는 것은 전략적 치명타와 같았습니다.

 

러시아는 '푸른 인간들(little green men)'이라 불리는 정체불명의 무장세력을 통해 크림반도를 신속히 장악한 후 주민투표를 실시합니다. 러시아는 찬성률 96%를 근거로 크림반도의 자발적 합병을 주장했지만, 이 투표는 국제 감시단이 없었고 러시아군의 통제하에서 진행돼 정당성이 심각하게 의심받았습니다.

 

유엔총회는 이 주민투표의 결과를 인정하지 않는 결의안을 채택했고, 미국과 EU를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를 국제법 위반으로 규정했습니다.

 

크림반도 병합 이후 우크라이나 동부 '돈바스' 지역에서도 분쟁이 격화됩니다. 이 지역은 도네츠크와 루한스크를 포함하며 러시아어 사용 인구가 많고, 산업 중심지로 러시아와의 경제적 연결이 깊습니다.

 

2014년 이 지역에서 친러시아 성향의 시위와 무장 봉기가 발생하고, '도네츠크 인민공화국(DPR)''루한스크 인민공화국(LPR)'이라는 자칭 정부가 등장합니다. 우크라이나 정부군과 이들 무장세력 간 충돌은 곧 내전에 가까운 양상을 띠었고, 수년간 이어진 교전 속에 민간인 수천 명이 희생됐고 수백만 명의 난민이 발생했습니다.

 

러시아는 공식적으로 직접 개입을 부인했지만, 러시아군이 실제로 우크라이나 국경을 넘어 작전에 참여한 정황이 다수 포착됐으며, 이는 나중에 유엔 인권보고서에도 언급됩니다.

 

러시아가 왜 이토록 강경한 태도를 보였을까요? 러시아의 지리적 상황과 역사적 경험 때문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러시아 서부 국경은 완만한 유럽 대평원(European Plain)과 맞닿아 있습니다. 이 평원은 프랑스에서부터 독일, 폴란드, 우크라이나를 지나 러시아 중심부까지 이어지는 열린 길입니다. 천연의 방어선이 거의 없기 때문에 역사적으로 러시아는 이 지역을 통해 침공을 받아왔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1812년 나폴레옹의 침공과 1941년의 나치 독일군의 침공입니다. 특히 2차대전 당시 독일군은 우크라이나와 벨라루스를 통해 러시아 깊숙한 곳까지 파고들었고, 소련은 2000만명 이상의 인명 피해를 입는 엄청난 고통을 겪습니다.

 

이 두 사건은 러시아에 침공은 항상 서쪽에서 시작된다는 집단적 기억을 각인시켰고, 그 후로도 러시아는 국경을 방어하기 위해 완충지대 확보를 최우선 안보 전략으로 삼게 됩니다.

 

2014년 이후 8년 동안 우크라이나는 유럽과의 연대를 강화했고, 나토 가입 의지도 공공연히 드러내기 시작했습니다. 러시아는 이에 강하게 반발하며 서방이 '적대적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결국 20222월 러시아는 '특별 군사작전'이라는 명목으로 우크라이나를 전면 침공합니다. 국제사회는 이를 주권국에 대한 무력 침략으로 규정했고, 유엔은 명백한 국제법 위반이라며 러시아에 대한 규탄 결의안을 채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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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로마이단

우크라이나의 친서방 시위, 러시아의 경계심 자극

 

크림반도 병합

러시아의 속전속결 합병, 국제법 논란

 

돈바스 분쟁

동부 내전화, 러시아 개입 정황 다수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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