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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2월 06일 토요일

챗GPT 인기 끄는데 …'사람 일자리' 줄어들까

최병일 경제경영연구소 책임연구원

입력 2023-04-06 14: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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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거 1~3차 산업혁명 당시
수많은 실업자 양산했지만
더 많은 일자리 새로 만들어
4차 산업혁명엔 우려 목소리
인간우위 영역 점점 축소돼

게티이미지뱅크

 

지난해 11월 처음 대중에게 선보인 오픈인공지능(OpenAI) 챗GPT가 여러 분야에 큰 변화를 일으키고 있다. 지난 1월 챗GPT 사용자 수가 1억명을 돌파했다. 서비스 시작 불과 3개월 만이다.

그렇다면 새로운 기술은 인류에게 과연 바람직한 변화일까. 그동안 경제학자들은 기술 발전에 대해 긍정적인 분석을 자주 내놓았다. 18세기 영국 산업혁명 이전 평범한 시민들의 연평균 소득은 거의 1000달러 수준을 벗어날 수 없었다. 근대 이전 인류가 얻은 문명의 발전에 따른 수혜는 대부분 상류층만 향유할 수 있었다. 일반 대중에게 그 혜택이 골고루 돌아간 역사적 사례는 찾기 어렵다.

현대에 와서 1인당 1000달러 수준의 생활을 추정하려면 아프리카의 남부 사하라 사막 인근의 경제 상황을 생각하면 쉽게 이해할 수 있다. 1000달러 소득수준의 사회는 대다수 사람이 절대적 빈곤에서 벗어나지 못해 일상적인 배고픔을 해결하지 못하고, 매일 먹을 것을 걱정해야 하는 상황이다. 풍요로운 현대인들은 상상하기도 어려운 생활환경이다. 이들은 활동적으로 움직일 힘조차 부족하고 필수 영양분이 결핍돼 쉽게 질병에 감염되고, 일찍 사망하는 사례가 빈번하다.

이러한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는 기념비적인 사건이 바로 영국에서 시작된 증기기관의 발명이다. 증기기관의 발명으로 섬유산업을 비롯한 제조업의 생산성이 비약적으로 개선되자 영국인들의 평균 소득은 급격히 증가했다. 이후 영국과 같은 산업혁명에 후발 주자가 된 국가들은 역시 대부분 예외 없이 생산성 증대와 함께 국민의 생활수준이 크게 개선됐다.

내연기관, 컴퓨터, 전기, 인터넷의 발명으로 지난 200여 년간 인류는 급속한 기술 발전을 이뤄왔고 이는 어김없이 대중의 삶을 긍정적인 방향으로 변화시켰다.

물론 기술이 크게 변모하는 과정마다 기존 산업과 마찰은 있었다. 조지프 슘페터가 말하는 '창조적 파괴'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의 등장과 기존 산업의 쇠퇴는 노동자들의 운명을 바꿔놓았다. 즉 전기 가로등이 발명됐을 때 기름을 이용하는 조명을 만들던 생산업자들이 곤경에 처했고, 내연기관이 발명됐을 때 말을 관리하고 관련 업종에 종사하던 노동자들이 일거리를 잃었다. 경제학에서는 기술의 발전으로 일자리를 잃는 사례를 '구조적 실업'이라고 한다.

1차 산업혁명부터 3차 산업혁명까지 기술 변화로 산업 구조가 크게 변화하면 구조적 실업은 항상 발생했다.

그러나 연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의 산업혁명은 일자리가 감소하는 숫자보다 항상 더 많은 일자리를 새롭게 만들어냈다. 즉 기술 발전으로 생산성이 향상되면 물건 가격이 하락해 소비자들의 이익이 증대할 뿐만 아니라 실제적인 일자리 수가 전보다 늘어 임금소득 역시 함께 증가하는 긍정적인 역할을 했다.

그러나 4차 산업혁명의 경우 기술 개발에 대해 우호적이던 경제학자들조차도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4차 산업혁명의 기술 발전으로는 새로운 일자리 창출보다 사라지는 일자리가 더 많아질 것이라는 예측이 경제학자들 사이에서 지배적이다.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지표로 '고용탄성치'라는 경제 개념을 활용할 수 있다. 고용탄성치는 경제성장으로 증가하는 일자리의 비율이다.

예를 들어 특정 국가의 고용탄성치가 0.1이면 해당 국가의 경제 성장률이 1%씩 증가할 때마다 일자리가 0.1%가량 늘어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한국뿐만 아니라 산업 구조가 고도화된 선진국들의 경우 고용탄성치가 시간이 갈수록 감소하고 있다. 즉 기술 개발로 경제는 양적으로 성장하고 있지만 일자리는 전과 같이 증가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특히 챗GPT 같은 고도의 인공지능(AI) 기술은 노동시장에 새로운 충격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다. 2차 산업혁명은 인간의 육체노동을 대체하는 기술이었다. 남자들이 직접 몸을 써서 무거운 짐을 나르거나, 호롱불 아래 여인들이 실을 만들고, 옷감을 짜는 고된 노동을 기계가 대체했다.

그리고 3차 산업혁명으로 단순한 사무 업무를 컴퓨터나 기계가 대체했다. 당시 발명됐던 기계는 고객의 주문을 기록하고, 간단한 경리 업무나 수식을 계산하는 기능을 갖췄다. 그런데 챗GPT를 비롯한 최근 기술은 인간이 기계보다 비교 우위에 있다고 평가받았던 고등한 사고 영역들이 도전받고 있다. 글을 쓰고, 창의적인 결과물과 유사한 수준의 콘텐츠 개발까지 새로운 기술을 챗GPT가 대체할 수 있는 상황에 놓인 것이다.

21세기 들어 많은 생산과 물류 공정들이 자동화되고, 기계로 대체되면서 성실하고 건강한 육체노동자들의 시장 가치가 크게 하락했다. 이제 새로운 기술들은 종합적이고, 분석적인 사고를 하는 지식 노동을 대체할 수 있게 된 것이다. 항상 그랬던 것처럼 기술과 대체관계에 있는 노동자는 일자리를 잃거나 임금이 하락할 위기에 처한다. 반대로 기술과 보완적인 관계에 있는 노동자는 오히려 전보다 생산성이 향상돼 임금이 상승한다.

문제는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그동안의 기술은 육체적으로 힘든 일과 위험한 일을 대체하는 기술들로, 삶의 질을 개선해줬다. 그리고 설사 기술의 발전이 아버지의 일자리를 빼앗더라도 더 많은 아들 세대에게 보다 많은 일자리를 제공했다.

그런데 지금의 기술 발전은 상당 수준의 정신노동을 대체하는 기술로, 새로운 일자리 창출을 기대하기 어렵다. 이전 세대에서는 고등교육을 받고, 전문성을 갖춘 것으로 평가받아 시장에서 높은 부가가치를 창출하던 지식산업에 종사하는 노동자들도 상당수가 퇴출될 가능성이 커졌다. 이제 최상위의 고도화된 전문직이 아니라면 일자리를 보장받기 어려운 상황이다.


1. 기술 진보로 발생하는 실업은 마찰적 실업이다. ( )

2. 고용탄력성 수치가 감소하면 경제가 성장해도 일자리가 크게 늘지 않는다. ( )

3. 인공지능이 발전하면 기술과 대체관계에 있는 노동자들의 임금이 상승한다. ( )

정답 1. X 2. O 3. 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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