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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4월 16일 목요일

전세계 야구 스타 모인 WBC … 경제 효과 놀랍네

김준영 인턴기자

입력 2026-03-09 09: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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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야구대표팀 (연합뉴스)

한국 야구대표팀 (출처: 연합뉴스) 

 

차가운 겨울 공기를 밀어내고 찾아온 봄바람이 계절의 변화를 알리고 있습니다. 야구팬들에게 이 바람은 야구의 시간이 찾아왔다는 신호탄이기도 하는데요. 매년 3월 말에 시작되는 야구의 시간은 이번엔 제6회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으로 조금 더 빨리 막을 올렸습니다. 2006년 미국 메이저리그(MLB) 주도로 창설된 WBC4년마다 정규 시즌 개막 전인 3월에 열리는 세계 최고 권위의 야구 국가 대항전입니다. 그런데 MLB는 시즌 준비로 바쁜 3월에 왜 이 거대한 대회를 직접 발 벗고 나서서 만들었을까요? 그 해답은 MLB의 글로벌 시장 확장과 막대한 수익 창출이라는 철저한 경제적 계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WBC 창설이 논의된 2000년대 초, 야구는 수익성 측면에서 명확한 한계를 지니고 있었어요. 2005년에 국제올림픽위원회(IOC)2012년 런던 올림픽부터 야구와 소프트볼을 정식 종목에서 제외하기로 결정한 것이 주원인이었습니다. IOC는 올림픽이 해당 종목의 세계 최고 선수들이 겨루는 무대가 되길 원했지만, 세계 최고 야구 리그인 MLB는 시즌 중단과 선수 부상 위험을 이유로 현역 메이저리거들의 참가를 허용하지 않았어요. 메이저리거가 없는 야구 국가 대항전은 팥 없는 붕어빵과 같았죠. 또한 야구가 아메리카나 아시아 같은 지역에서는 인기가 높지만 유럽과 아프리카에서는 저변에 매우 취약했다는 점도 야구가 퇴출된 이유로 꼽혀요.

 

그뿐만 아니라 미국의 국민 스포츠였던 야구의 인기는 2000년대 들어 점차 사그라들고 있었어요. 평균 3시간이 넘는 긴 경기 시간과 느린 템포는 젊은 세대의 관심을 끌기 역부족이었죠. 유소년 팬들은 경기 템포가 빠른 NFL(미식축구)이나 NBA(농구)로 넘어가기 시작했어요.

 

MLB는 이러한 내수 시장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렸습니다. 한국의 박찬호, 일본의 스즈키 이치로와 같은 아시아 스타들이 MLB의 수익에 크게 기여하는 것을 본 MLB 사무국은, 직접 야구 국가 대항전을 만들어 전 세계적인 야구 붐을 일으키고자 WBC를 만들었어요.

 

이러한 전략적 판단은 적중했어요. 지금의 WBC는 전 세계 야구 스타들이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거대한 글로벌 쇼케이스 무대가 되었습니다. MLB가 리그 선수들을 WBC에 대거 참여시키며 대회의 격을 높이자, 전 세계 야구팬들의 시선도 자연스럽게 WBC로 쏠렸습니다. 그 덕분에 이번 WBC에도 일본의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부터 세계 최고 타자인 미국의 에런 저지, 전 세계 스포츠 역사상 총액 기준 역대 최고액 계약 신화를 쓴 도미니카공화국의 후안 소토까지 볼 수 있어요.

 

이번 WBC에서 한국 야구대표팀은 일본, 대만, 호주, 체코와 함께 1라운드 C조에 속해 있어요. 이 중 지난 대회 우승팀인 일본은 조 1위가 가장 유력한 C조의 압도적 강팀입니다. 대만 역시 최근 2024 프리미어 12에서 일본을 꺾고 우승을 차지했을 만큼 상승세를 보이고 있죠. 호주와 체코는 객관적인 실력으로는 한국보다 떨어지지만 방심할 수 없는 복병입니다.

 

한국 대표팀은 2009년 제2WBC에서 준우승을 거둔 뒤 2013·2017·2023WBC에서 모두 1라운드 문턱을 넘지 못했습니다. 따라서 이번 대표팀은 17년 만의 1라운드 통과를 위해 파격적인 선수 선발을 감행했습니다. 가장 주목할 만한 선수는 2009년 이후 오랜만에 WBC 무대에 돌아온 레전드 류현진입니다. 류현진은 전성기 실력에는 못 미치더라도 후배들의 정신적 지주가 되어 마운드의 중심을 잡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또한 두산 베어스의 파이어볼러 곽빈은 대표팀 마운드에서 가장 막중한 책임을 질 에이스로 꼽히죠. 이외에도 '바람의 손자' 이정후, 2024년 한국프로야구(KBO) MVP 김도영 등이 타선의 중심을 이끌 예정입니다.

 

한국이 C조에서 상위 2위 안에 든다면, 313일부터 열리는 8강 토너먼트에 진출해 D조의 1·2위와 맞붙게 됩니다. 이번 한국 국가대표팀이 3개 대회 연속 1라운드 탈락이라는 아픔을 씻고 한국 야구팬들에게 기쁜 소식을 안겨줄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됩니다.

김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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