허서윤 기자 겸 'ETN ETF로 승부하라' 저자
입력 2025-06-30 09:11teen.mk.co.kr
2026년 05월 22일 금요일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검은 백조(Black Swan).
하얀 새라는 이름의 '백조' 무리에서 검은 백조가 발견됐습니다. 백조와 똑같은 종의 새이지만 색깔만 검은 색이라 '흑조'라는 다른 종으로 분류할 수는 없었기에 그저 '검은 백조'라는 모순적인 이름으로 불리게 됩니다.
원래 '블랙 스완'이라는 말은 서양 고전에서 '실제로 존재하지 않는 것'이라는 뜻으로 사용되었는데, 17세기 호주에서 실제로 검은 백조가 발견되면서 '불가능하다고 인식되는 상황이 실제로 발생하는 것'이라는 의미로 쓰이고 있습니다.
이후 '블랙 스완'은 금융시장에서 예측할 수 없는 충격을 의미하는 용어로 자리 잡았습니다. 월가의 투자 전문가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저서를 통해 이런 블랙 스완이 언제든지 금융시장에 출몰할 수 있다고 경고했습니다. 실제로 그는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의 도화선이 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를 예견한 인물이기도 합니다.
금융시장에 '블랙 스완'이 날아 오르다
탈레브는 위기 상황에서 주식 포트폴리오가 무용지물이 될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아무리 계란을 여러 바구니에 나누어 담아도 강력한 위기가 닥치면 모조리 깨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탈레브는 주식만으로 중간 정도의 위험을 가져가는 것보다 안전자산인 예금(혹은 채권)과 초고위험 자산인 선물·옵션을 잘 버무려서 위험 수위를 조절하는 것이 위기에서의 생존법이라고 강조합니다. 탈레브 자신도 재산의 90% 이상을 원금이 보장되는 예금에 넣고, 나머지는 선물옵션에 투자해서 초과 수익을 노린다고 합니다.
'예금+파생상품' 조합은 투자 현실을 잘 반영한 포트폴리오로 보입니다. 그러나 일반 투자자가 이 전략을 직접 실행하기란 쉽지 않습니다. 파생상품은 구조가 복잡하고, 실전에서 적용하기도 어렵기 때문입니다. 대신 비슷한 수익구조를 가진 금융상품을 찾아서 투자하는 방법이 있습니다. 바로 주가연계증권(ELS)입니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알쏭달쏭 ELS 어떻게 만들어졌나
ELS는 특정 주식이나 주가지수에 연계해 수익이 결정되는 신종 유가증권입니다. 보통 '중위험 중수익' 상품으로 분류됩니다. 일반 펀드처럼 주가가 오르면 수익을 얻고, 떨어지면 손해를 보는 구조가 아니라, 미리 정해진 범위 안에서 주가가 움직이면 약속된 수익을 제공합니다.
예를 들어 기초자산의 주가가 3년간 기준가에서 50% 이하로 떨어지지 않고, 20% 이상 오르지 않으면 연 10% 수익을 보장하는 식입니다. 일정 범위 내에서 주가가 횡보하면 안정적인 수익을 얻을 수 있어 증시가 크게 오르지도 않고 떨어지지도 않는 횡보장에서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습니다.
ELS는 기본적으로 '채권+옵션'으로 구성됩니다. 원금보장형 상품의 경우 투자금 대부분을 채권에 투자해 만기 시 원금을 보장받고, 나머지를 파생상품에 투자해 수익을 노립니다.
원금보장형 ELS의 예를 들어보면 100만원 규모로 모집하는 3년 만기 ELS의 경우에는 일단 원금 보존을 위해서 약 91만5100원을 연수익률 3%인 3년 만기 국채에 투자하고, 나머지 8만4900원을 KOSPI200을 따르는 옵션에 투자합니다. 3년 후 만기 시점이 되면 국채에 투자한 91만5100원은 원금과 이자를 합해서 100만원으로 상환을 받게 되면서 일단 원금은 안전하게 확보할 수 있게 됩니다.
그리고 옵션에 투자한 8만4900원에서 만약 3년 동안 20%의 수익이 났다면 수익금은 1만6980원이 됩니다. 처음에 100만원을 넣은 투자자는 3년 후 110만1880원을 찾게 되면서 총 10.1% 정도 수익을 올리게 됩니다.
원금보장형 ELS는 보통 90% 이상을 채권에 투자하기 때문에 ELB(Equity Linked Bond), 즉 주가연계파생결합사채라는 이름으로 나옵니다. 만약 채권 비중을 줄이고 옵션을 많이 편입한다면 원금보장이 어려워지는 대신 공격적인 원금비보장형 ELS를 만들 수 있습니다.
ELS는 주가 등락 범위를 넓게 수용하기 때문에 일반 주식보다 손실 위험이 낮은 편입니다. 특히 증시가 횡보하는 '박스피' 장세에서는 오히려 최적의 투자 환경이 됩니다. 반면 증시가 우상향 곡선을 그리며 치솟아도 ELS 투자자는 정해진 수익만 가져갈 수 있기 때문에 주식투자에 비해 상대적으로 손해를 볼 수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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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션
특정 자산을 정해진 계약 조건에 의해 사거나 팔 수 있는 권리를 의미합니다.
기초자산을 살 수 있는 권리를 '콜옵션' 반대로 팔 수 있는 권리는 '풋옵션'이라고 해요.
ELS에 풋옵션을 편입시키면 가격이 하락해도 일정한 수준의 이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