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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리 내린다˝ 채권투자자 활짝 웃는데, 왜

허서윤 'ETN ETF로 승부하라' 저자

입력 2024-11-22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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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티이미지뱅크

 

채권은 돈을 빌리면서 언제까지 이자와 원금을 갚겠다고 약속을 하고 써준 일종의 차용증입니다. 채권은 돈을 빌리고 싶어 하는 누구나 발행할 수 있습니다. 개인끼리 돈을 주고 받을 때는 '사채(私債)'를 발행하고, 일반 기업은 '회사채', 도시철도공사와 같은 공기업은 '공채'를 발행합니다. 그리고 대한민국 정부가 발행한 채권을 '국채'라고 합니다.

주식 투자의 경우 회사의 실적이나 경기 전망을 살피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에 반해 채권투자자, 즉 돈을 빌려주는 사람 입장에서는 회사의 실적이 어떤 상황인지는 크게 상관하지 않습니다. 대신 채권발행자(돈을 빌리는 사람)가 만기 때까지 이자와 원금을 정확하게 지급할 수 있도록 망하지 않고 계속 영업을 이어갈 수 있는가를 살피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부도 위험 클수록 채권이자 더 줘야



국채나 정부가 지급보증을 해주는 공채는 부도 날 위험이 거의 없기 때문에 은행 예금과 비슷한 이자만 줘도 돈을 빌려줄 사람이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부채비율이 위험 수준을 넘어선 부실한 회사가 채권을 발행하면 선뜻 돈을 빌려주겠다고 나서는 투자자가 많지 않을 겁니다. 이렇게 부도 위험이 높은 회사는 그 위험을 보상해줄 만큼 이자를 더 줘야 자금을 구할 수 있습니다. 회사채의 경우 기업 신용도에 따라 다른 이자를 제시하는데, 보통 신용등급이 A나 BBB등급 이상이면 우량 채권으로 분류합니다. BB 이하 등급 채권은 좋게 말하면 고수익채권(하이일드 채권), 나쁘게 이야기하면 정크본드(쓰레기 채권)라고 합니다.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기업들이 지불해야 하는 이자가 많아지기 때문에 자금 조달에 따른 비용 부담이 커집니다.



금리가 오르면 채권가격은 '뚝'

채권에 투자한 투자자는 두 가지 방법으로 수익을 올릴 수 있습니다. 먼저 채권 만기 때까지 채권을 살 때 미리 정해놓은 이자를 또박또박 받을 수 있습니다. 또는 채권도 주식과 마찬가지로 채권 자체의 가격이 변하는데, 만약 내가 산 가격보다 가격이 오르면 이를 되팔아서 추가 수익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럼 언제 채권가격이 오를까요?



보통 금리와 채권가격 사이에는 반비례 관계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그런데 보통 금리가 오르면 이자를 많이 받을 수 있어서 채권 투자에 유리한 거 아닌가? 그런데 왜 채권가격이 떨어지지?라고 생각할 수 있을 것입니다. 물론 이것도 맞는 생각입니다.

은행 예금에 가입하는 예를 통해서 이해해보겠습니다. 은행 예금도 일종의 채권투자라고 할 수 있는데요. 금리가 오르면 은행에 예금하려는 사람이 유리합니다. 당연히 연 이자율 2%보다 3%일 때 예금 이자를 많이 주기 때문이죠. 그런데 금리가 오를 때 이미 예금에 가입하고 있는 사람의 경우는 어떨까요? 내가 오늘 연 2% 예금에 가입했는데 내일부터 예금 금리가 연 3%로 오르면 나의 예금통장 가치는 떨어질 것이고 그만큼 손해를 볼 것입니다.

채권도 마찬가지입니다. 채권 투자를 하려고 마음먹은 사람에게는 채권 금리가 높을수록 좋겠지만, 이미 채권을 산 이후에 시중금리가 올라서 신규 발행되는 채권 금리가 높아진다면 내가 가지고 있는 저금리 채권 가치는 그만큼 떨어질 것입니다. 여기에 1년 후(만기 기간) 1000만원(액면가)을 돌려주는데 이자율은 연 3%(표면이자), 즉 이자로 30만원을 준다고 기재된 채권증서가 있습니다. 만약 시중금리가 3%로 채권의 표면이자와 똑같은 수준이라면 이 채권에 투자한 사람은 발행한 사람에게 1000만원을 빌려주고 연말에 원금 1000만원에 이자 30만원을 합쳐서 1030만원을 돌려받게 됩니다.

그런데 바로 내일 시중금리가 4%로 올랐다고 해봅시다. 그러면 내일 이후에 발행되는 채권의 경우 1000만원을 투자하면 연말에 40만원의 이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이자로 30만원을 주는 채권을 다른 사람에게 되팔려고 한다면 1000만원보다 더 싸게 내놓아야 팔릴 것입니다. 즉, 기존에 발행된 채권은 시중금리가 오르면 그만큼 가격이 떨어지고 반대로 시중금리가 떨어지면 가격이 오르는 관계를 갖게 됩니다.




채권투자의 매력

금리와 채권가격 간의 관계에서 채권투자만의 매력이 있습니다. 만약 채권을 사서 보유하고 있는데 시중금리가 떨어져서 채권가격이 오르면 중간에 언제든 팔아서 수익을 실현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반대로 금리가 갑자기 뛰어올라 채권가격이 급락한다면? 그냥 만기까지 들고 가서 처음에 정해져 있던 이자와 원금을 챙기면 그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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