틴매일경제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는 오늘날 가장 널리 사용되는 결제 수단이다. 이 두 카드의 차이점과 장단점을 이해하는 것은 스마트한 금융 생활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신용카드를 마법의 지갑이라고 생각해보자. 부모님이 마트에서 물건을 살 때 현금 없이도 신용카드로 물건값을 결제하는 경우를 많이 봤을 것이다. 현금을 직접 내지 않고, 카드를 통해 물건을 살 수 있는 것이다. 사실은 카드사가 물건값을 대신 지급하는 역할을 하는 것이다. 부모님은 지금 당장 현금을 내지 않지만 한 달 후 카드 결제일에 통장에 돈을 넣음으로써 물건 대금을 지급하게 된다.

마법의 지갑에는 한도가 있다. 한도는 내가 사용할 수 있는 최대 금액이다. 예를 들어 100만원까지만 사용할 수 있다면, 그 이상은 마법의 지갑에서 나오지 않는다. 마법의 지갑에서 물건을 산 후에는 매월 정해진 날짜에 돈을 다시 넣어줘야 한다. 그래야 마법의 지갑을 계속 사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신용카드는 돈을 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마법의 도구라고 생각하면 된다. 하지만 카드 대금을 제때 납부하지 않으면 신용 점수에 영향을 미치고, 향후 카드 사용이 불가능해질 수 있기 때문에 마법의 지갑을 잘 관리해야 한다는 점을 꼭 기억해야 한다.

체크카드는 마치 용돈을 모아둔 저금통과 같은 것이다. 필요한 물건을 살 때마다 저금통에서 돈을 꺼내 쓰는 것처럼 체크카드는 은행 계좌와 연결돼 있어 은행에 맡겨둔 돈을 바로바로 사용할 수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라서 나중에 돈을 갚아야 할 필요가 없다. 그저 은행 계좌에 있는 돈만큼만 사용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언제 사용해야 하는지 알아보자. 우선 신용카드는 가입 조건이 있어 청소년은 가입하기 쉽지 않다. 신용카드가 필요하다면 부모님 신용을 바탕으로 가족카드를 발급받으면 된다.

한 달 용돈으로는 사기 어려운 자전거처럼 고가 물품을 사고 싶다거나 멋진 부모님 선물을 계획하고 있다면 신용카드를 쓰는 편이 낫다. 나중에 조금씩 돈을 갚을 수 있으니 큰돈이 필요할 때에는 신용카드를 사용하는 것이 유리한 면이 있다. 반면 매일매일 소비를 잘 관리하고 싶다면 체크카드가 더 나은 선택일 수 있다. 소비할 때마다 그때그때 돈이 바로 빠져나가니까 통장 잔고를 계속 확인하게 되고 주어진 예산하에서 적절한 지출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국내 금융기관들은 청소년 특화 카드를 활발히 출시하고 있고 있다.

NH농협은행에서 판매하는 폼체크카드는 12세부터 18세까지 청소년들만 발급이 가능한 특화 카드다. 청소년들이 많이 이용하는 편의점이나 가성비 커피숍에서 할인이 가능하다. 서점과 올리브영, 아트박스에서 결제할 때에도 혜택이 있다. 이런 혜택들은 일정 금액 이상 사용해야만 받을 수 있는데 중·고등학생의 월평균 용돈 10만원으로 전월 이용 실적을 부담 없이 달성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청소년 유해 업종은 카드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설정돼 있어 부모님들도 안심할 수 있다. 이 카드는 교통요금을 매번 충전하는 번거로움 없이 후불 교통카드 기능도 제공된다. 체크카드 발급을 위해서는 청소년 본인 명의의 입출식 계좌가 필요하며, 입출식 계좌는 법정대리인이 비대면으로 개설할 수 있다.

청소년 본인이 홈페이지와 앱에서 비대면으로 체크카드를 신청할 수 있다. 단, 체크 후불 교통카드로 발급 시 법정대리인의 동의가 필요하므로 영업점에 내점해 신청해야 한다. 법정대리인이 '우리 아이 체크카드' 신청 경로를 통하면 비대면 대리 신청도 가능하다. 추가적으로 체크 후불 교통카드는 전 카드사에서 1인당 1매만 발급 가능하다.

어느 카드를 사용할지는 개개인의 상황에 따라 다를 수 있다. 자신의 돈 관리 습관과 필요에 따라 알맞은 카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만약 돈을 관리하는 데 익숙하지 않다면 체크카드가 더 안전할 것이다. 갖고 있는 돈의 범위 내에서 쓸 수 있으니까 말이다. 하지만 신용카드를 잘 관리할 자신이 있다면 신용카드 사용으로 더 많은 혜택을 누릴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