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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생활 속 회계이야기] 경쟁사 매출액의 4% 불과하지만 이익은 똑같네

조은나라 세무사

입력 2021-05-20 16: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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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사진설명[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는 A기업과 B기업이 동일하게 이익 100억원을 남겼다. 이 두 기업은 스마트폰 생산과 판매에서 동일한 실적을 달성했다고 말할 수 있을까? 회사가 벌어들인 이익도 성격에 따라 나눌 수 있다.

Q. 당기순이익이 같으면 영업능력도 같은가요.

A.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A·B기업이 실적을 발표했다. 손익계산서를 보니 당기순이익이 동일하게 100억원이다. 두 기업의 스마트폰 판매가격과 생산비용이 동일하다고 가정하자. A기업은 스마트폰을 5000대 판매했고, B기업은 200대 판매했다. 두 기업의 판매 실적이 이렇게 다른데 B기업은 어떻게 100억원의 이익이 남은 것일까.

 


B기업은 공장 근처에 직원 기숙사로 사용하려고 10년 전에 구매한 아파트를 보유하고 있었다. 공장을 옮기게 돼 이 아파트를 팔았는데, 팔기 직전에 집값이 많이 상승해 이익이 남았고, 당기순이익에 이 금액이 반영된 것이다.

Q. 이익의 종류를 어떻게 파악하나요.

A. 위와 같은 상황에서는 누구도 B기업이 올해 스마트폰 관련 사업을 잘 영위했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즉 당기순이익이 같더라도 기업 본래 영업활동의 결과는 다른 것이다. 정보 이용자가 기업의 영업활동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도록 손익계산서에 이익을 나누어 표시한다. '영업이익'은 회사의 주된 영업활동으로 인해 발생한 이익(혹은 손실)이다. A·B기업은 스마트폰을 생산하고 판매하는 것이 주된 영업활동이다. B기업은 영업이익이 -150억원이지만 아파트 판매로 이익 250억원이 남아 당기순이익 100억원이 된 것이다. 이 손익계산서를 보면 B기업은 기업의 주된 활동인 영업활동을 잘하지 못했으나 다른 사건으로 이익이 많이 남았다는 것을 짐작할 수 있다.

Q. 영업이익은 어떻게 이뤄져 있나요.

A. 영업이익은 매출액, 매출원가, 판매비와 관리비로 이루어져 있다.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것을 매출총이익이라고 부르고, 여기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먼저 매출액에서 매출원가를 차감한 매출총이익을 살펴보자. 매출액은 기업이 판매한 실적을 의미한다. A기업이 스마트폰 한 대당 100만원을 받고 5대를 판매했다면 매출액이 500만원이 되는 것이다. 매출액이 크다는 것은 판매 대수가 많거나, 한 대당 판매가가 높다는 뜻이다. 혹은 두 가지 모두 해당해도 매출액이 크다. 매출원가는 스마트폰 생산에 관련한 모든 비용이다. 스마트폰 생산에 필요한 액정·반도체·카메라 등 재료비, 직원 인건비, 공장 전기료 등이 있다. 손익계산서에서 A·C기업은 동일한 매출액을 달성했으나 C기업의 매출원가가 더 많아 매출총이익이 차이 나게 되었다. 이는 스마트폰을 생산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들어갔음을 의미한다. A기업과 비교했을 때 다른 모든 조건이 동일하지만 A기업은 당기순이익, C기업은 당기순손실이 발생한 이유가 매출원가에서 나타난다. 매출총이익을 비교해보면 두 기업의 생산능력을 파악해볼 수 있다. 매출총이익에서 판매비와 관리비를 차감하면 영업이익이 된다. 판매비와 관리비는 생산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한 마케팅 비용, 본사 관리에 필요한 비용 등이다. 이를 위해 A·D기업의 손익계산서를 비교해보자.D기업은 올해 신제품을 늦게 출시했고 신제품의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유명 연예인을 광고모델로 섭외했다. 다른 기업 모델보다 광고료가 높은 연예인이라 마케팅 비용이 현저하게 높아졌다.

A기업과 비교했을 때 판매비와 관리비가 더 크다. D기업은 A기업과 스마트폰 판매 실적과 생산능력에서는 차이가 없으나 판매비와 관리비에서 차이가 나면서 영업손실 3억원이 발생했다.

Q. 영업이익은 어떤 의미를 가지고 있나요.

A. 기업의 주된 활동으로 발생하는 영업이익은 그 기업의 존속 여부를 판가름하는 지표다. A~D기업은 모두 스마트폰을 생산·판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활동이다. 이외 활동은 영업이익에 포함되는 것이 아니다.

기업에 투자하는 투자자, 자금을 빌려주는 채권자는 기업의 존속 여부와 자금 회수 가능성이 가장 큰 관심사다. 투자자는 투자 원금을 회수하고 투자한 자금에 대한 이익을 얻기 원한다. 채권자는 이 기업이 빌려준 자금을 잘 갚을 수 있는지, 이자는 밀리지 않는지가 대출의 의사 결정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이다. 이럴 때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 중 하나가 영업이익이다.

Q. 영업외손익은 무엇이며 손익계산서는 어떤 의미가 있나요.

A. 영업외손익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이 아닌 사건으로 생긴 이익이나 손실을 의미한다. 예를 들면 자금을 빌린 대가로 지불하는 이자비용, B기업처럼 보유하고 있던 부동산의 판매로 인한 이익 등이다. 비용과 이익의 성격에 따라 다르지만 일회성으로 발생하는 경우가 많고, 최종적으로 당기순이익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이와 같이 기업이 손익계산서를 작성할 때 이익을 구분해 표시함으로써 정보 이용자는 정확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조은나라 세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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