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윤경 기자
입력 2025-09-22 09:06teen.mk.co.kr
2025년 11월 12일 수요일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간 자금 대차 거래는 실제로 어떻게 이뤄지는지 설명해주실 수 있을까요? 이때 적용되는 금리는 어떤 건가요?"
"미국의 관세정책이 우리나라 기준금리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뭘까요?"
15일 경기 수원 삼일고에서 열린 매경미디어그룹 ‘청소년 경제교육' NIE 프로그램에 학생들이 참여하고 있다. (직접 촬영.)
15일 오후 경기 수원 삼일고등학교 엘림관 톡톡실. 금융권 취업을 꿈꾸는 2~3학년 학생 30여 명이 자리 가득 모여 있었어요. 쉬는 시간에도 손을 들고 질문을 이어가는 모습에서 학생들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어요. 현재 취업문을 두드리고 있는 3학년 취업준비생도 많아 참여 분위기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웠습니다.
이날은 전국 중·고등학교를 대상으로 매경미디어그룹이 처음 선보이는 맞춤형 경제교육 프로그램이 열린 날이었습니다. 강의는 성균관대 초빙교수이자 매일경제아카데미 수석연구원인 최봉제 박사가 맡았어요. 그는 청소년 경제신문인 '틴매일경제'를 직접 교재로 활용하며 신문활용교육(NIE·Newspaper In Education)을 진행했습니다.
수업은 청소년에게 친숙하면서 중요한 경제·기술·환경이 키워드였어요. 기준금리, 인공지능(AI), 기후변화 등 굵직한 최신 이슈를 실제 기사와 연결해가며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단순히 개념을 외우는 것이 아니라 문제 풀이와 토론을 통해 스스로 생각을 확장해볼 수 있었어요.
쉬는 시간에도 학생들은 자리에 남아 AI 적용 분야를 넓혀 보고, 기후변화와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연결돼 나아갈지 얘기를 이어갔어요. 경제 이슈와 관련한 지식을 익히고 적용해 나가는 열정이 고스란히 드러나는 순간이었어요.
강의에 참여한 3학년 김유민 학생은 "금리나 관세처럼 최근 자주 들리는 경제 키워드를 중심으로 배우니까 훨씬 실질적으로 와닿았다"고 소감을 밝혔습니다.
3학년 김용준 학생도 "경제 불확실성을 기사 속 사례로 풀어 설명하니 어려운 이론보다 실제 변화를 체감할 수 있었다"면서 "앞으로 진로를 준비할 때도 적용하기 좋을 것 같다"고 덧붙였습니다.
학생들은 학교가 마련한 이 같은 교육 환경에도 만족감을 나타냈습니다. 실제, 강의가 이뤄진 엘림관은 비대면 화상 면접을 진행하거나 AI 모의 면접을 미리 연습할 수 있는 부스 등을 갖추고 있어요. 한 학생은 "경제 전문가에게 배우면서 취업 준비에 도움이 되는 전문시설까지 갖춰 학교가 든든하게 지원해주는 기분"이라며 "진로 탐색에 큰 힘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전문가들은 청소년 시기에 경제와 금융에 대한 이해가 높아질수록 개인은 물론 사회 전체의 경쟁력이 강화된다고 강조하고 있어요. 경제 문해력은 단순히 시험을 위한 지식이 아니라 자기 삶을 주체적으로 설계하고 사회와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생활 역량'이기 때문이에요. 청소년 시기의 체계적인 경제교육은 진로 탐색은 물론 평생에 걸친 자기 계발의 기회가 될 수 있어요.
최 박사는 강의에서 "학생들이 경제신문을 통해 시사 이슈를 읽고 토론하는 습관을 들이면 이후 경제를 실생활에 접목하기 훨씬 수월해진다"고 청소년 경제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습니다.
매경미디어그룹은 이달부터 수도권 소재 고교를 중심으로 경제전문가가 강사로 참여하는 특화 경제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요. 박태진 전 JP모건 한국 회장 겸 아태지역 부회장 등 각계 경제 전문가들의 실질적인 경제교육이 이어집니다.
매경미디어그룹은 이번 프로그램을 시작으로 학생과 교직원이 함께 참여할 수 있는 경제교육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선보일 예정이에요. 경기도교육청과 손잡고 경제 캠프와 특강 등 다양한 행사를 이어갈 방침입니다.
김기남 삼일고 교장은 "이 같은 전문가 교육을 통해 특성화고 학생과 학부모뿐 아니라 고교 선택을 앞둔 중학생과 학부모, 나아가 사회 전체 인식에도 긍정적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기대한다"며 "학생들이 진로를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목표에 더 가깝게 다가가도록 도와주는 현실적인 가이드라인이 될 것"이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