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원종 인턴기자
입력 2025-09-01 09:12teen.mk.co.kr
2026년 06월 09일 화요일
(Whisk로 생성한 그림)
편의점에서 물건을 고를 때 가장 먼저 무엇을 살펴보나요? 가격일까요, 디자인일까요, 아니면 그 속에 담긴 가치까지 따져보나요? 예전엔 주로 가성비, 즉 가격 대비 성능을 따지는 경우가 많았어요. 그런데 요즘에는 자기만의 기준으로 물건을 고르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렇게 자신의 가치관에 따라 물건을 사는 것을 '가치소비'라고 해요.
가치소비가 실제 어떤 모습일지 궁금해 서울 성북구에 있는 제로 웨이스트 숍 '순환지구'를 찾아가 봤어요. 이곳은 물건을 만들고 파는 과정에서 쓰레기가 생기지 않도록 친환경 제품을 파는 가게예요.
(직접 촬영.)
가게 입구에는 많은 식물과 함께 '공정무역 미니 팝업' '생활 기술 리페어 클럽' 같은 포스터가 붙어 있었어요. 입구부터 보통의 마트나 편의점과는 다르다는 것이 한눈에 들어왔어요.
가장 먼저 세제와 섬유유연제가 담긴 커다란 리필 스테이션이 눈에 들어왔어요. 이곳에서는 사용하지 않는 페트병이나 빈 통을 가져와 원하는 만큼 덜어 담을 수 있어요. 원래라면 버려질 용기가 다시 쓰이게 되는 모습이 새로웠어요.
(직접 촬영.)
저도 직접 해봤어요. 준비해 간 샴푸 통에 세제를 담아 보니 단순히 물건을 사는 게 아니라 실험을 하는 기분이었어요. 지구를 살리는 작은 실험이요. 이렇게 나의 소비가 환경 보호로 이어지는 경험을 했답니다.
또 눈에 띈 것은 '플라스틱 뚜껑 절찬리 수거 중'이라는 안내판이었어요. 모은 뚜껑은 치약짜개나 자석걸이처럼 새로운 제품으로 다시 만들어진다고 해요. 이렇게 작고 사소해 보이는 것도 자원으로 바뀐다는 사실이 무척 의미 있게 다가왔어요. 환경을 소중히 여기는 친구라면 꼭 들러볼 만한 가게였어요.
친환경 소비는 가치소비의 한 모습이에요. 가치소비의 범위는 훨씬 넓어요. 가치소비는 각자의 생각과 신념에 따라 소비하는 것이기 때문에 사람마다 다르게 나타날 수 있어요.
동물을 소중히 대해야 한다는 마음이 있다면 동물실험을 하지 않은 화장품이나 세제를 고를 수 있어요. 우리 지역을 살리고 싶다면 지역 특산물로 만든 음식을 사 먹는 것도 가치소비의 한 모습이에요.
가치소비는 오직 나만을 위한 소비일까요? 꼭 그렇지는 않아요. 소비를 위한 개인의 선택이 모이면 사회 전체의 흐름을 바꾸는 힘이 되기도 해요. 개인의 행동이 쌓여 환경을 지키거나 지역 경제를 살리게 되고 기업이 더 나은 방향으로 움직이도록 만들 수 있어요. 라벨이 없는 생수병을 찾는 소비자가 늘어나자 여러 생수 회사가 무라벨 포장 제품을 내놓게 된 것처럼요.
하지만 가치소비에도 고민해 봐야 할 점이 있어요. 제품 가격이 비싸거나 사용하기 불편한 경우가 많기 때문이에요. 예를 들어 순환지구에서는 세제를 원하는 만큼 덜어 담을 수 있었지만, 마트에서 대량으로 사는 것보다는 비싸요. 버려질 통을 다시 쓰는 것은 환경에 도움이 되지만, 직접 챙겨와서 다시 씻고 말려야 하는 불편함과 사회적 비용을 감수해야만 해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가치소비는 점점 더 나은 방향으로 발전해 가고 있어요. 정부는 최근 제로 웨이스트 숍 확대 방안을 논의하는 정책 세미나를 열기도 했고, 맥도날드는 지역 농산물 소비 촉진을 목표로 익산 고구마를 활용한 신메뉴를 선보이기도 했답니다. 가치소비를 실천하는 사람들이 늘어난다면 지금의 불편함도 차츰 줄어들지 몰라요.
여러분은 물건을 살 때 어떤 가치를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나요? 싸고 좋은 물건 이상의 내가 응원하는 세상을 담은 소비를 고민해본 적 있나요? 작은 시도가 더 나은 사회를 만드는 시작이 될 수 있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