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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년 07월 11일 토요일

세계인 입맛 사로잡았다 … 검은 반도체 '김'

이콘샘 교사·작가

입력 2026-05-25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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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 양식

(출처: 게티이미지 뱅크) 

 

반도체는 우리나라 수출의 핵심이죠? 그런데 요즘 김이 그에 못지않은 대우를 받고 있습니다. 작년 한 해 동안 김 수출액은 무려 11억달러(18000억원)를 넘어섰어요. 과자처럼 바삭하고 고소한 한국 김의 맛에 전 세계 사람들이 푹 빠진 결과입니다. 단순히 맛있어서, 수출의 주역이 된 걸까요? 그 이유 하나씩 파헤쳐봐요!

 

◆ 김은 아무 데서나 자라지 않는다? (희소성의 원칙)

 

여러분, 김이 전 세계 바다 어디서나 자랄 것 같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아요. 김은 아주 까다로운 귀족 같거든요. 파도가 잔잔해야 하고, 밀물과 썰물의 차이가 적당해야 하며, 수온은 5~15도 사이를 유지해야 해요. 이런 조건을 만족하는 곳은 전 세계에서 한국, 일본, 중국 정도뿐입니다. 특히 우리나라 전라남도는 전 세계 김 생산의 핵심 기지 역할을 하고 있어요.

 

반면, 경쟁국이었던 일본은 고령화로 인해 김을 딸 사람이 부족해지고 바다 환경이 변하면서 생산량이 급격히 줄어들고 있습니다. 수요는 폭발하는데 공급할 수 있는 곳은 줄어드니, 한국 김의 가치가 치솟는 것은 당연한 경제 논리겠죠?

 

◆ 김 산업의 3단계 변신: 밸류체인 이해하기

 

경제학에서는 제품이 만들어져 소비자에게 가기까지의 과정을 '밸류체인(가치사슬)'이라고 불러요. 김 산업은 크게 세 단계로 나뉩니다.

 

1단계: 물김(원재료): 바다에서 막 건져 올린 상태입니다.

 

2단계: 마른김(중간재): 물김을 씻고 말려서 네모난 형태로 만든 것입니다. 반도체로 치면 웨이퍼 같은 핵심 재료죠.

 

3단계: 가공김(최종재): 우리가 먹는 소금 뿌린 김이나 김자반 등으로 만든 완성품입니다.

 

흥미로운 점은 최근 시장의 권력(협상력)이 이동하고 있다는 거예요. 과거에는 큰 식품 회사(가공김 업체)가 갑이었지만, 지금은 원재료인 마른김을 쥐고 있는 쪽이 슈퍼 갑이 되었거든요. 해외 바이어들이 마른김을 서로 먼저 사 가려고 줄을 서고 있기 때문입니다.

 

◆ 돈이 도는 곳에 사람이 모인다: 지역 경제의 부활

 

김 가격이 오르면서 김 양식을 하는 어촌 마을에도 큰 변화가 생겼습니다. 원재료 가격이 예전보다 4배나 뛰면서 어민들의 소득이 크게 늘어난 것이죠. 덕분에 조용하던 어촌 마을에 젊은 사람들이 다시 돌아오고 있습니다. 돈이 벌리니 자연스럽게 활기가 도는 거예요. 실제로 김 생산 지역의 출산율이 전국 평균보다 훨씬 높은 1.28명에 달한다는 통계는 경제적 안정이 우리 사회에 얼마나 중요한지 보여주는 아주 좋은 사례입니다.

 

◆ 미래의 '김 왕국'은 누가 차지하게 될까?

 

지금까지 김 산업의 화려한 겉모습을 봤다면, 이제는 누가 이 시장의 진짜 주인공이 될지 예측해 볼 시간이에요. 여러분이 만약 김 산업을 이끌어갈 미래의 CEO라면 어떤 전략을 세워야 할까요? 힌트는 바로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힘에 있습니다. 김 산업에서 가장 무서운 경쟁력은 마른김(원재료)을 얼마나 안정적으로 가지고 있느냐에서 나옵니다. 아무리 마케팅을 잘해도 김 자체가 없으면 물건을 팔 수 없으니까요. 최근에는 김을 가장 잘 구하는 '수협'과 세계 곳곳에 과자를 파는 '대형 제과 기업'이 손을 잡기도 했어요. 한쪽은 좋은 김을 안정적으로 공급하고, 다른 한쪽은 그 김을 멋진 상품으로 만들어 전 세계에 파는 거죠. 원료 확보와 판매라는 두 마리 토끼를 다 잡는 아주 똑똑한 전략입니다.

 

◆ 김 산업의 '레벨 업'을 위한 과제

 

하지만 전 세계의 주문을 다 받아내기엔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들이 남아 있습니다. 현재 우리나라의 마른김 공장들은 규모가 작아서 쏟아지는 주문량을 다 소화하지 못하는 병목 현상을 겪기도 해요. 앞으로는 공장을 더 크고 현대적으로 만들고, 기후 변화에도 끄떡없는 슈퍼 김 종자를 개발하는 연구개발(R&D)이 정말 중요해질 거예요.

중학교 교사·작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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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은 반도체'

한국 김은 '검은 반도체'로 불리며 수출 11억달러를 달성

일본 생산 급감과 최적 입지로 세계 시장을 주도 중.

시장 권력이 마른김 생산자로 이동하며 어촌 경제도 부활.

향후 원료 확보를 포함해 처음부터 끝까지 내 손으로 만드는 힘을 기르는 게 중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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