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een.mk.co.kr

2024년 10월 03일 목요일

경제 공부 금융·회계 금융의 역사

1948년 한은부터 인뱅까지 … 은행의 눈부신 진화

김형리 NH농협은행 퇴직연금고객관리센터장

입력 2024-08-30 10:50
목록

1994년 한국은행 독립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한은노조와 사회단체들이 한은 독립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관 1층에서 집회를 갖고 한은 독립을 촉구하고 있는 한은노조.  매경DB

1994년 한국은행 독립문제가 정치쟁점으로 부각한 가운데 한은노조와 사회단체들이 한은 독립을 강력히 촉구하고 나섰다. 사진은 신관 1층에서 집회를 갖고 한은 독립을 촉구하고 있는 한은노조. 매경DB

대한민국 은행, 어떻게 탄생했을까

아주 오래전, 우리나라는 일본이 지배하고 있었다. 그 시절, 우리나라는 우리만의 은행이 없었고, 일본에서 만든 은행들을 사용해야 했다. 우리가 친구의 저금통에 돈을 넣고 필요할 때 꺼내 써야 하는 상황과 비슷한 것이다. 저금통이 있지만 내 것이 아니니까 마음대로 사용할 수 없었던 거다. 일본이 우리나라 돈을 관리했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은 불편했고, 스스로 돈을 마음대로 쓸 수 없었다. 당시에는 우리나라 사람들이 자신들의 돈을 관리할 수 없어서 경제적으로도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해방 후 한국은행의 탄생

1945년, 드디어 우리나라는 일본의 지배에서 벗어나게 되었다. 이제는 우리 스스로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은행이 필요해진 것이다. 그래서 1948년에 '한국은행'이라는 은행이 만들어졌다. 한국은행은 우리나라 돈을 만들고 관리하는 일을 하는 곳이다. 우리가 친구의 저금통 대신에 이제는 내 저금통을 가지게 된 것과 같은 의미다. 이 저금통은 우리나라 사람들 모두가 함께 사용하는 아주 큰 저금통이다. 한국은행 덕분에 우리나라는 스스로 돈을 만들고 관리하면서 경제를 발전시킬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한국전쟁과 어려움

하지만 1950년 한국전쟁이라는 큰 전쟁이 일어났다. 이 전쟁 때문에 많은 은행들이 파괴되고, 사람들이 모아둔 돈도 잃어버리게 된다. 집이 무너지고 저금통이 사라진 것처럼, 돈을 관리할 수 있는 은행들도 없어진 것이다. 전쟁이 끝난 후에는 나라 전체가 매우 어려운 상황에 처했지만, 정부는 다시 은행들을 세우고 사람들이 돈을 모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이 돈을 모아 공장도 짓고 도로도 만들면서, 나라를 다시 일으키기 시작했다. 은행은 무너진 집을 다시 짓는 데 필요한 돈을 모아주는 저금통 같은 역할을 했다. 이 시기 은행들은 단순히 돈을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나라를 재건하는 데 필요한 자금을 모으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던 것이다.



나라를 발전시키는 은행들

1960년대에 들어서면서 우리나라는 더 잘살기 위해 큰 계획을 세웠다. 이때 은행들은 나라를 발전시키는 중요한 도구가 되었다. 가족들이 큰 여행을 가기 위해 돈을 모아두는 것처럼, 나라 전체가 더 발전하기 위해 많은 돈이 필요했다. 그래서 사람들이 은행에 돈을 맡기면, 은행은 그 돈을 모아 공장도 짓고 도로도 만드는 데 사용했다. 이 시기에 생긴 은행들로는 국민은행과 우리은행 같은 곳들이 있다. 은행들은 국민이 저축한 돈을 모아 나라가 더 잘살 수 있도록 도와주었다. 새로운 공장을 짓거나 큰 도로를 건설하는 일들을 은행들이 지원했다.

 


시장 경제와 자율 운영

1980년대가 되자, 은행들은 이제 스스로 돈을 관리하고 운영할 수 있는 힘을 가지게 되었다. 그전까지는 정부가 은행들을 꽉 잡고 관리했지만, 이제 은행들이 스스로 경쟁할 수 있도록 기회를 주었던 것이다. 부모님이 아이들에게 용돈을 주면서, 그 돈을 스스로 어떻게 쓸지 결정하게 하는 것과 비슷하다. 하지만 1997년에 큰 경제 위기가 찾아왔다. 바로 '아시아 금융 위기'라고 불리는 사건이었다. 이때 많은 은행들이 돈을 잃고, 심지어 문을 닫아야 하는 일도 생겼다. 하지만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낸 은행들은 더 강해졌다.



디지털 시대: 인터넷 뱅킹과 모바일 뱅킹의 등장

2000년대에 들어서면서 인터넷과 스마트폰이 점점 발달했다. 이제 사람들은 은행에 직접 가지 않아도,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컴퓨터를 통해 쉽게 은행 일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인터넷 전문은행들도 생겨났고, 사람들이 더 편리하게 돈을 관리할 수 있게 되었다. 은행은 인터넷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할 수 있는 편리한 서비스로 변했다. 이제 사람들은 집에서도, 길을 걸으면서도 스마트폰으로 은행 업무를 볼 수 있게 되었다.



새로운 도전, 똑똑해지는 은행들

최근 은행들은 더 똑똑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인공지능(AI)이라는 기술을 사용해, 사람들이 더 쉽게 은행 업무를 처리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다. AI 기술을 사용하면 사람들이 어떤 금융 상품을 선택해야 할지 더 쉽게 알 수 있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또, 은행들은 환경을 보호하는 데도 신경을 쓰고 있다. 우리가 쓰레기를 줄이고 재활용을 통해 지구를 지키는 것처럼, 은행들도 환경을 생각하며 돈을 관리하는 방법을 찾고 있다.

인쇄하기 페이스북 트위터 카카오스토리 공유하기